유엔과 이라크는 식량 및 의약품구입 목적으로 이라크의 제한적인 원유
수출재개를 위한 협정에 서명했다고 21일 공동 발표했다.

이에 따라 이라크는 지난 90년 쿠웨이트 침공이후 약 6년만에 처음으로
국제시장에 원유수출을 재개하게 됐다.

양측이 서명한 협정은 이라크가 앞으로 6개월간 20억달러의 원유수출을
허용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어 이라크는 하루 약70만배럴 상당의 원유를
수출하게 된다.

실바나 포아 유엔대변인은 이날 이라크의 원유수출재개를 허용하는 협정이
타결됐다고 밝히면서 부트로스 갈리유엔사무총장이 타결 결과를 유엔안보리
에 보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나자르 함둔 유엔주재함둔대사도 이라크가 협정내용을 명시한 양해각서를
수락했다고 밝혔다.

유엔은 금수완화조치의 일환으로 이라크가 90일마다 10억달러 상당의
석유를 판매, 식량과 의약품구입을 허용하겠다고 오래전부터 제의해 왔으나
이라크는 석유판매와 구매한 보급품의 공급을 유엔이 엄격하게 감시하는
조항이 주권침해라고 거부, 그동안 수용을 미뤄 왔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