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제품을 실은 화물트럭을 배에 싣고 목적 항구로 나르는 물류방식인
"로로시스템"이 내년 10월 국내에 도입된다.

포항제철은 육로운송의 한계와 부두의 부족한 하역능력을 극복하기 위해
국내 처음으로 내년 10월부터 바다를 통해 수송하는 내수 철강제품의 3분의
1 가량을 "로로시스템"을 도입해 운반키로 했다고 20일 밝혔다.

로로(ro-ro,roll-on/roll-off의 준말)시스템은 승용차를 탄채로 승선하는
카페리 개념을 화물 해상수송에 적용한 것으로 선박 앞머리 또는 뒤끝에
마련된 받침대를 통해 "로로선"내에 들어온 화물트럭을 그대로 싣고 목적
항구에 도착하면 트럭이 다시 다음 목적지까지 갈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다.

이 방식은 크레인 사용을 최소화하고 하역시간을 단축시켜 물류비를 대폭
줄일수 있는 장점이 있다.

포철은 총 2천2백85억원을 들여 내년 9월까지 포항, 광양, 마산, 아산에
로로선전용부두와 유통기지를 완공하고 10월부터 3천9백t급 신조 로로선
1척을 투입하는 것을 시작으로 오는 99년까지 모두 6척의 로로선을 건조해
연간 3백27만t(99년 연안해송물량 9백81만t의 33.3%)의 코일제품류를 수송할
계획이다.

포철은 로로시스템 도입으로 연간 1백45원의 물류비가 절감되고 하역장비
투자비도 3백52억원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 차병석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