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계와 약계가 19일 치뤄진 한약조제시험의 적법성과 난이도등에 대해
서로 이의를 제기하고 있어 한약분쟁이 새로운 국면으로 빠져들고 있다.

대한한의사협회는 조제시험의 원인무효투쟁을 전개키로한 가운데 집행부는
조계사에서의 단식투쟁을 종결, 강온양면대응에 나서고 있다.

한의사협회는 이번 시험에서 한의대 교수들이 출제위원에서 배제된 가운데
약대교수들만이 출제한 점과 문제의 사전유출설에 대해 집중 거론, 시험
무효소송까지 제기한다는 방침이다.

반면 대한약사회는 이번 시험에서 1백처방에 사용되지않은 약재들이 대거
출제됐다며 난이도문제를 집중 거론하는다는 입장이다.

출제위원으로 참여했던 약학대교수들은 20일 과천 보건복지부 기자실을
찾아 출제의 공정성과 변별력이 있었음을 강조하고 만약 합격률이 75%이하로
나오면 재시험을 치뤄야 한다고 주장했다.

복지부도 이날 오후 기자들에게 출제문제의 열람을 허용, 시험문제가
양측이 주장하는 것처럼 쉽거나 어렵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한약분쟁의 도화선이었던 한약조제시험엔 원서접수자 2만4천8백
44명중에 2만4천96명이 응시, 응시율이 97%에 달했다.

<남궁덕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