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가공용정부미공급량을 전년의 80%선으로 줄이기로 했다.

이에 따라 과자 떡 막걸리 등 정부미공급에 의존해온 업계에 큰 영향이
올 것으로 보인다.

농림수산부는 16일 90년이후 수매해온 통일벼의 재고가 바닥나 그동안
싼값으로 공급해온 가공용정부미의 방출량을 전년의 1백만석에서 올해는
80만-85만석으로 감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최소시장접근물량(MMA)을 감안하더라도 재고가 충분하지 않고 올해분
물량을 조기수입하더라도 오는 9월이후에나 방출이 가능하기 때문에
그동안은 정부미공급물량을 타이트하게 조절해나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와관련, 가공용정부미를 연간 1천t이상 쓰는 업체를 특별관리,
수급여건과 현황을 파악, 수급계획을 잡기로 했다.

지금까지는 시.군이 쌀가공협회를 통해 업계의 사용량을 확인하고 이를
공급하는 방식이었으나 앞으로는 농림수산부에서 공급기준을 정해 정부미를
공급하게 된다.

농림수산부관계자는 "공급은 정상적으로 하지만 가수요를 막는다는
차원에서 재고를 많이 가져갈 수 없도록 한다는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미가 가장 많이 쓰이는 곳은 떡국 떡 쌀국수 쌀가루(미분) 과자 등
일반가공용이며 관련업체가 3백여개에 달한다.

주류용까지 치면 양조장 등을 합쳐 8백30개 업체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정부미는 92년부터 통일벼에 대한 수매가 중지되면서 재고가 줄고
이에 따라 최근 가공용 정부미수매가를 시중가의 2분의1 수준에서 현실화,
지난해 9백40개업체중 채산성이 악화된 1백10개업체가 문을 닫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농림수산부는 최근 서울지역 탁주제조업계에 대해 2.4분기 정부미
공급신청량 2천80t보다 7백68t이 적은 1천3백12t으로 결정, 서울시를 통해
각 업체에 통보했다.

이는 서울지역 7곳의 탁주제조장중 시설재정비 등으로 휴조하고 있는
2곳외에 다른 5곳의 정부미배정량을 전년과 같은 수준에서 묶은 것이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