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차병석기자] 한전과 영광원전 주민들이 온배수 피해에 대한 보상
기준에 전격 합의, 지역주민들의 극렬한 반대로 난항을 거듭하던 영광원전
5, 6호기 건설이 해결의 기미를 보이고 있다.

21일 한전은 영광원전 주변 주민대표와 온배수에 따른 김양식 피해실태및
보상액등을 각각 별도의 연구기관에 용역의뢰하고 여기서 나온 보생액의
평균치를 최종 보상가액으로 결정하자는 데 전격 합의했다고 밝혔다.

따라서 한전과 원전주변 주민들은 금명간 보상액등을 산출할 연구기관을
각각 선정, 용역을 의뢰키로 했다.

한전은 또 이날 지역주민 1백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온배수로 양식한
우럭 광어등에 대한 품평회를 가졌다.

이날 품평회에 선보인 우럭과 광어는 영광원전 구내에 설치된 5백평규모의
온배수 양식장에서 키운 것으로 자연상태보다 2-4배의 빠른 성장속도를
보였으며 방사능 오염도 발견되지 않았다고 광주과학기술원은 설명했다.

발전소의 온배수를 이용한 양식기술은 한국해양연구소가 지난 88년부터
시험에 들어가 최근 대량생산에 성공했으며 영광원전은 현재 광어
2만2천5백마리와 우럭 2만5천마리를 양식중이다.

최장동 한전원자력 사업단장은 "주변 주민들과 보상기준에 대해 원칙적인
합의를 이룬데다 온배수가 양식에 피해를 주지않는다는 사실이 입증됨으로써
영광 5, 6호기의 착공에 장애가 돼온 걸림돌이 제거했다"고 말했다.

한전은 지난 1월 영광군수가 영광5, 6호기의 건축허가를 돌연 취소한 것은
부당하다며 감사원에 심사청구를 제기, 감사원의 판정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며 감사원은 영광군의 변명서를 제출해옴에 따라 현재 심사를 벌이고
있는 상태다.

<차병석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