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김문권기자] 최근 매년 15%이상 기록하던 컨테이너물동량 증가율이
부산항의 체선심화로 주춤거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부산지방 해운항만청에 따르면 올1.4분기중 부산항이 처리한
컨테이너는 1백12만8백48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한개)로 전년동기대비
5.4%증가하는데 그쳤다.

이는 지난93년의 11.6%, 94년 24.6%, 95년 17.7%에 비해 크게 낮은
수준이다.

수출입컨테이너는 90만8천7백74TEU로 전년동기대비 4.9%(지난해 증가율은
12.8%) 증가에 그쳐 국내경기가 침체국면에 빠져들고 있음을 반증하고 있다.

특히 고부가가치화물로 각국 국제항만들이 치열한 유치경쟁을 벌이고 있는
환적화물은 지난 1.4분기중 21만2천74TEU를 처리, 전년동기대비 9.2% 증가에
그쳤다.

이는 지난 93년 68.9%, 94년 1백25.6%, 95년 44.7%의 폭발적인 증가세와
비교하면 매우 저조한 것이다.

올들어 이처럼 컨테이너물동량 증가율이 뚝 떨어진 것은 컨테이너처리
시설부족으로 인한 만성적인 부산항 체선체화가 주원인인 것으로 분석됐다.

또 환적화물의 경우 부두내 무료장치기간 단축조치와 부두시설부족으로
인한 해운항만청의 화물유치억제책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