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의 경제환경변화는 그폭과 속도에 있어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하고 빠르게 변해 평범한 일상을 사는 대중들뿐만 아니라, 기업경영을
하는 사람들을 매우 곤혹스럽게 한다.

그래서 과거에는 변화하는 환경에 적절히 대응하기만 해도 기업을 유지
성장시키는데 큰 어려움이 없었으나 이제는 환경변화에 선행적으로 대처해
나가지 않으면 기업의 존망이 어려운, 그야말로 무한경쟁의 시대를 살고
있다.

통신기술의 급속한 발전과 국제간 교류 개방의 진전으로 안방에 앉아서
전세계의 변화상황을 동시에 알 수 있고, 국가간 문화적 교류가 촉진되면서
지역간의 차이가 갖는 의미는 과거에 비해 훨씬 퇴색해 가고 있어 제품이
갖는 국적성은 더이상 중요한 요인이 되지 못하고 있다.

과거의 국산품 애호운동과 같이 단순히 애국심에 호소하여 물건을 팔던
시대는 지나갔고, 오직 개별상품의 품질수준만이 소비자 선택의 기준이 되고
있다.

따라서 과거에는 국내1위면 상품을 만들어 독점적인 판매권을 확보할 수
있었으나 이제는 세계 일류가 아니면 안정적인 성장은 물론 기업의 존망조차
장담할 수 없는 상황으로 생존을 위해선 세계적 경쟁력의 확보가 요구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급속한 변화는 위협과 기회라는 두가지 요소를 동시에
제공하고 있어 이것을 어떻게 이용하느냐에 따라 그 결과는 엄청난 차이를
가져올 것이다.

즉 급속히 진행되는 환경변화에 끌려가지 않고 변화의 방향과 의미를 먼저
예측하고(선견), 예측된 상황을 토대로 경쟁사보다 먼저 대책을 강구해서
(선수), 남보다 먼저 그런 환경을 극복해 낸다(선제)면 오늘날 세계화로
일컬어지는 무한경쟁의 시대가 오히려 우리에게 또 하나의 새로운 도약을
위한 절호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은 비단 필자만의 생각이 아닐
것이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