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경영서적] '연 3,000억 시장을 잡아라' .. 출판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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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0억원 시장을 잡아라.경제.경영서 출판시장이 팽창하고 있다.
93년 기업에 경영혁신 바람이 불면서 급증하기 시작한 경제.경영서가
날로 치열해지는 국제경쟁속에서 꾸준히 늘고 있다.
지난해 전체 출판시장이 94년에 비해 발행종수와 부수에서 각각 7.2%,
5.3% 감소한 가운데서도 경제.경영서 시장은 규모면에서 별다른 변화를
보이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올 상반기에도 조직.경영혁신, 유통.마케팅, 금융.재테크.경리,
업종전문서 등을 중심으로 시장이 꾸준히 확대되면서 경제.경영서시장에
새롭게 진출하는 출판사들이 늘어가는 추세다.
대한출판문화협회(이하 출협)에서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95년 신간도서
발행량은 89년이후 처음으로 감소, 출판불황의 심각성을 보여준다.
전체 신간도서의 17.4%를 점유, 가장 많이 발행되는 분야인 문학서의
경우 무려 21.1%(종수로는 1,282종)가 줄어 문학도서의 퇴조현상을
나타냈다.
또 기술과학과 예술, 아동도서의 경우도 각각 18.8%(732종),
15.7%(207종), 4.5%(197종)포인트씩 감소했다.
이에반해 경제.경영서를 포함한 사회과학도서는 93년 3,106종, 94년
3,539종, 95년 3,502종이 발행됐다.
비록 지난해 발행종수가 94년보다 1% 감소하긴 했지만 지속적인
증가추세에 있다는 것이 일반적인 분석이다.
또 조사 데이터가 세분화되지 못한 관계로 정확한 수치를 알수 없지만
경제.경영서의 범주를 비즈니스관련서및 각종 실용서적에 한정한다면
그 증가세가 가히 폭발적이라는데 이견이 없다.
이는 소설과 에세이등 문학도서가 전체 출판시장 불황과 대도시 주택가를
중심으로 한 도서대여점의 급격한 증가의 영향을 받아 크게 위축되는
상황과 사뭇 대조적인 모습이다.
이에따라 증가일로에 있는 경영.경영서 시장을 차지하려는 출판사들의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고 있다.
기존의 경제.경영서시장은 한국경제신문사를 비롯한 경제지 출판사업부와
21세기북스 한.언 명진출판 더난 세종서적 창현출판사 길벗등 전문출판사,
그리고 전통의 고려원 김영사 박영사등이 공존하는 양상이었다.
그러나 시장규모 확대와 동시에 새로운사람들 자작나무 민음사 등이
경제.경영서 출간을 늘리거나 새롭게 시장에 참여하면서 춘추전국시대를
방불케하고 있다.
또 국일증권연구소 삼성경제연구소 LG경제연구원등에서도 폭넓은
연구진을 바탕으로 관련도서를 꾸준히 펴냄으로써 시장경쟁을 한층
촉발시키고 있다.
출판시장 규모에 대한 정확한 산정은 사실 어렵다.
출판사에서 출고한 책을 기준으로 잡느냐, 서점에서 독자에게 팔린 책의
숫자를 기준으로 하느냐에 따라 시장규모의 차이가 엄청나기 때문이다.
또 각각의 경우에 있어서도 출판유통의 표준화및 전산화 미비로 정확한
통계화가 어렵기는 마찬가지.
연간 시장규모의 폭이 1조원에서 4조원까지 벌어지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정종진출협사무국장이 추정하는 전체 출판시장(잡지포함) 규모는 대략
3조~3조6,000억원(도서가격기준).
국내 굴지의 서점에서 단행본도서 판매액을 기준으로 조사한데 따르면
연간 약2조원(비공식 조사)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경제.경영서시장은 이같은 계산을 바탕으로 추정할 때
약1,500억~3,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전체 출판물시장에서 경제.경영서가 차지하는 비중(10%정도)을 감안한
수치다.
회사 설립초기부터 경제.경영 출판에 주력해온 명진출판사측은 90년대
초반 각 기업에 불어닥친 경영혁신 물결이 경제.경영서 시장의 급속한
팽창을 가져왔지만 지난해하반기 이후 거품 제거로 인해 다소 정체기를
맞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많은 경제.경영서 출판사 관계자들은 이같은 견해를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는다.
전문화된 사회, 고도화된 산업구조, 정보화사회의 도래, 그리고 치열한
국제경제전쟁의 소용돌이는 경제.경영서 시장의 계속적인 팽창을 가져올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것이 좁은 의미의 경영혁신서이든 사회구조의 변화와 맞물리는 미래
연구서이든간에 이같은 흐름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박시형 한.언부장은 출판사들간의 경제.경영서 경쟁이 심화되는 이유를
3가지로 꼽고 있다.
첫째는 경제.경영서 시장의 팽창이다.
시장팽창을 하나의 트렌드로 본다면 트렌드를 무시할 수 없는 기업의
특성이 반영되고 있다는 것.
둘째는 문학 등 다른 분야에 비해 상대적으로 유통리스크가 작다는
점이다.
대형베스트셀러를 낳기는 힘들지만 어느정도의 고정 수요층이 확보돼
있어 기획만 잘하면 기본부수 판매에는 별다른 어려움이 없다는 설명이다.
레스터 서로, 빌 게이츠, 오마에 겐이치같은 유명필자가 아니면
상대적으로 적은 비용으로 책 출간이 가능하고 또 고정수요층이 존재하기
때문에 안정적으로 출판사를 운영할 수 있다는 것.
셋째는 혁신을 추진하는 국내 유수의 기업들이 이들 책에 지속적인
관심을 보인다는 점이다.
기업들이 사원교육용으로 책을 일괄 구입하기도 하고 별도로 권장도서
목록을 만들어 배포하기도 한다는 것.
결국 든든한 후원자가 된 기업이 경제.경영서시장을 확대, 재생산하는
역할을 하고 이것이 다시 기업의 경영혁신을 자극하는 순환적 시장구조가
형성됐다는 분석이다.
이밖에 경영학개론서 범주를 벗어나 컴퓨터 경리 재무제표 부동산가이드
증권투자등 세분화된 출판 경향도 관련 출판사들의 시장참여를 부추기는
요인이 되고 있다.
비록 경제.경영서 시장 팽창이 리엔지니어링등 각종 신경영기법을
소개하면서 촉발되긴 했지만 최근 들어 실생활에 필요한 요소를 정리한
다양한 실용서 출간과 결합되면서 상승작용을 일으키고 있다는 것이다.
21세기북스가 96년 1~4월 출간된 경제.경영서를 자체 집계한 자료에서도
조직및 경영혁신서(67종)와 함께 유통.마케팅(33종), 자기계발.처세(15종),
금융.재테크.경리(29종)등의 실용서가 속속 출간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출판사별로는 80개사가 1종이상의 경제.경영서를 펴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어려운 이론서보다 실생활에 필요한 부분의 실용서적 시장에
군소 출판사들이 잇달아 진출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경제.경영서 시장 팽창과 관련, 출판계 전문가들은 하나의
트렌드에 너무 얽매이지 말고 꾸준히 독자를 개발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일선 출판사 기획담당자들이 현재의 흐름에만 집착할 경우 중복출판이나
알맹이 없는 부실출판을 낳기 쉽다는 지적이다.
경영혁신 관련서의 경우 커리큘럼을 미리 설정해 단계적인 학습을
유도하는, 한발 앞선 기획력이 요구되며 실용서의 경우도 실력있는
필자를 발굴, 독자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수 있는 책을 내도록 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 김수언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22일자).
93년 기업에 경영혁신 바람이 불면서 급증하기 시작한 경제.경영서가
날로 치열해지는 국제경쟁속에서 꾸준히 늘고 있다.
지난해 전체 출판시장이 94년에 비해 발행종수와 부수에서 각각 7.2%,
5.3% 감소한 가운데서도 경제.경영서 시장은 규모면에서 별다른 변화를
보이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올 상반기에도 조직.경영혁신, 유통.마케팅, 금융.재테크.경리,
업종전문서 등을 중심으로 시장이 꾸준히 확대되면서 경제.경영서시장에
새롭게 진출하는 출판사들이 늘어가는 추세다.
대한출판문화협회(이하 출협)에서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95년 신간도서
발행량은 89년이후 처음으로 감소, 출판불황의 심각성을 보여준다.
전체 신간도서의 17.4%를 점유, 가장 많이 발행되는 분야인 문학서의
경우 무려 21.1%(종수로는 1,282종)가 줄어 문학도서의 퇴조현상을
나타냈다.
또 기술과학과 예술, 아동도서의 경우도 각각 18.8%(732종),
15.7%(207종), 4.5%(197종)포인트씩 감소했다.
이에반해 경제.경영서를 포함한 사회과학도서는 93년 3,106종, 94년
3,539종, 95년 3,502종이 발행됐다.
비록 지난해 발행종수가 94년보다 1% 감소하긴 했지만 지속적인
증가추세에 있다는 것이 일반적인 분석이다.
또 조사 데이터가 세분화되지 못한 관계로 정확한 수치를 알수 없지만
경제.경영서의 범주를 비즈니스관련서및 각종 실용서적에 한정한다면
그 증가세가 가히 폭발적이라는데 이견이 없다.
이는 소설과 에세이등 문학도서가 전체 출판시장 불황과 대도시 주택가를
중심으로 한 도서대여점의 급격한 증가의 영향을 받아 크게 위축되는
상황과 사뭇 대조적인 모습이다.
이에따라 증가일로에 있는 경영.경영서 시장을 차지하려는 출판사들의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고 있다.
기존의 경제.경영서시장은 한국경제신문사를 비롯한 경제지 출판사업부와
21세기북스 한.언 명진출판 더난 세종서적 창현출판사 길벗등 전문출판사,
그리고 전통의 고려원 김영사 박영사등이 공존하는 양상이었다.
그러나 시장규모 확대와 동시에 새로운사람들 자작나무 민음사 등이
경제.경영서 출간을 늘리거나 새롭게 시장에 참여하면서 춘추전국시대를
방불케하고 있다.
또 국일증권연구소 삼성경제연구소 LG경제연구원등에서도 폭넓은
연구진을 바탕으로 관련도서를 꾸준히 펴냄으로써 시장경쟁을 한층
촉발시키고 있다.
출판시장 규모에 대한 정확한 산정은 사실 어렵다.
출판사에서 출고한 책을 기준으로 잡느냐, 서점에서 독자에게 팔린 책의
숫자를 기준으로 하느냐에 따라 시장규모의 차이가 엄청나기 때문이다.
또 각각의 경우에 있어서도 출판유통의 표준화및 전산화 미비로 정확한
통계화가 어렵기는 마찬가지.
연간 시장규모의 폭이 1조원에서 4조원까지 벌어지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정종진출협사무국장이 추정하는 전체 출판시장(잡지포함) 규모는 대략
3조~3조6,000억원(도서가격기준).
국내 굴지의 서점에서 단행본도서 판매액을 기준으로 조사한데 따르면
연간 약2조원(비공식 조사)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경제.경영서시장은 이같은 계산을 바탕으로 추정할 때
약1,500억~3,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전체 출판물시장에서 경제.경영서가 차지하는 비중(10%정도)을 감안한
수치다.
회사 설립초기부터 경제.경영 출판에 주력해온 명진출판사측은 90년대
초반 각 기업에 불어닥친 경영혁신 물결이 경제.경영서 시장의 급속한
팽창을 가져왔지만 지난해하반기 이후 거품 제거로 인해 다소 정체기를
맞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많은 경제.경영서 출판사 관계자들은 이같은 견해를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는다.
전문화된 사회, 고도화된 산업구조, 정보화사회의 도래, 그리고 치열한
국제경제전쟁의 소용돌이는 경제.경영서 시장의 계속적인 팽창을 가져올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것이 좁은 의미의 경영혁신서이든 사회구조의 변화와 맞물리는 미래
연구서이든간에 이같은 흐름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박시형 한.언부장은 출판사들간의 경제.경영서 경쟁이 심화되는 이유를
3가지로 꼽고 있다.
첫째는 경제.경영서 시장의 팽창이다.
시장팽창을 하나의 트렌드로 본다면 트렌드를 무시할 수 없는 기업의
특성이 반영되고 있다는 것.
둘째는 문학 등 다른 분야에 비해 상대적으로 유통리스크가 작다는
점이다.
대형베스트셀러를 낳기는 힘들지만 어느정도의 고정 수요층이 확보돼
있어 기획만 잘하면 기본부수 판매에는 별다른 어려움이 없다는 설명이다.
레스터 서로, 빌 게이츠, 오마에 겐이치같은 유명필자가 아니면
상대적으로 적은 비용으로 책 출간이 가능하고 또 고정수요층이 존재하기
때문에 안정적으로 출판사를 운영할 수 있다는 것.
셋째는 혁신을 추진하는 국내 유수의 기업들이 이들 책에 지속적인
관심을 보인다는 점이다.
기업들이 사원교육용으로 책을 일괄 구입하기도 하고 별도로 권장도서
목록을 만들어 배포하기도 한다는 것.
결국 든든한 후원자가 된 기업이 경제.경영서시장을 확대, 재생산하는
역할을 하고 이것이 다시 기업의 경영혁신을 자극하는 순환적 시장구조가
형성됐다는 분석이다.
이밖에 경영학개론서 범주를 벗어나 컴퓨터 경리 재무제표 부동산가이드
증권투자등 세분화된 출판 경향도 관련 출판사들의 시장참여를 부추기는
요인이 되고 있다.
비록 경제.경영서 시장 팽창이 리엔지니어링등 각종 신경영기법을
소개하면서 촉발되긴 했지만 최근 들어 실생활에 필요한 요소를 정리한
다양한 실용서 출간과 결합되면서 상승작용을 일으키고 있다는 것이다.
21세기북스가 96년 1~4월 출간된 경제.경영서를 자체 집계한 자료에서도
조직및 경영혁신서(67종)와 함께 유통.마케팅(33종), 자기계발.처세(15종),
금융.재테크.경리(29종)등의 실용서가 속속 출간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출판사별로는 80개사가 1종이상의 경제.경영서를 펴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어려운 이론서보다 실생활에 필요한 부분의 실용서적 시장에
군소 출판사들이 잇달아 진출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경제.경영서 시장 팽창과 관련, 출판계 전문가들은 하나의
트렌드에 너무 얽매이지 말고 꾸준히 독자를 개발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일선 출판사 기획담당자들이 현재의 흐름에만 집착할 경우 중복출판이나
알맹이 없는 부실출판을 낳기 쉽다는 지적이다.
경영혁신 관련서의 경우 커리큘럼을 미리 설정해 단계적인 학습을
유도하는, 한발 앞선 기획력이 요구되며 실용서의 경우도 실력있는
필자를 발굴, 독자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수 있는 책을 내도록 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 김수언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