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서해도서 개발이 활발히 추진되고 있다.

인천광역시 옹진군은 최근 "섬을 팝니다 섬을 사세요"라는 캐치프레이즈
아래 방대한 서해도서 개발을 위한 민자유치에 적극 발벗고 나선 것이다.

여기에다 서해도서의 국민관광지 지정, 인천 국제공항과 관련한 배후
휴양시설 조성등과 맞물려 서해도서지역은 개발잠재력이 풍부한 지역으로
부상하고 있다.

<> 개발여건

=고급화 되고 있는 관광, 레저욕구를 수용하기에는 서해도서지역이
지리적으로나 자연여건으로 봤을때 최적지라는 평가다.

특히 2천만명 이상의 인구를 포용하고 있는 서울과 수도권을 끼고 있다는
점에서 개발잠재력을 풍부하게 보유하고 있다.

옹진군권역에 속한 1백여개 섬들은 고운 모래의 백사장이 잘 발달해
있는데다 지형에 따라 해수욕장, 콘도, 연수원등 다양한 위락단지를
건설할 수 있어 수요에 맞춘 개발이 가능하다는 이점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접근시설의 부족과 개발재원의 미비로 관광, 레저지역으로 제대로
자리잡지 못한게 현실이었다.

그러나 인천국제공항 공사가 추진되면서 개발파급 효과로 서해도서가
관광자원으로 급격히 부상하고 있다.

또 헬기를 이용한 해상운송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되고 있고 인천시와
옹진군의 개발사업도 본격화될 전망이어서 민자유치에 의한 개발이 한층
가속화될 예정이다.

<> 개발전략

=옹진군은 관내를 4개권역으로 나눠 지역별 특성을 반영한 개발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인천국제공항을 중심으로 한 북도권역과 백령도와 주변의
서해5도서 권역, 덕적도 인근의 덕적.자월권역, 영흥도일대의 영흥.
선재권역으로 구분하고 있다.

북도권역에는 주요 섬중의 하나인 장봉도에 35만평규모의 대규모
레저타운을 건설, 골프장, 산책로 전망대, 모터보트장, 해변모래배구장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또 인천국제공항과 가까운 신.시도에는 90여만평 규모의 해양공원을
조성해 자연농원, 바다낚시터, 해양박물관, 전망대, 호텔, 콘도등을
건설할 예정이다.

서해5도서 권역은 백령도의 안보해양관광지와 대청.연평도의 해양관광지
조성이 계획의 핵심을 이루고 있다.

백령도에는 4만평규모를 개발해 콘도, 해수욕장, 심청각, 안보전시관등을
조성하고 섬전체를 관광유람선으로 일주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대청.연평도는 해수욕장과 피크닉장등 위락시설중심으로 조성해 여름철
주요피서지로 건설할 예정이다.

덕적.자월권역은 지난 77년 국민관광지로 지정된 서포리 해수욕장을
중심으로 소야도, 백아도, 선갑도, 울도, 자월도, 승봉지구, 이작도등에다
다양한 해변레저시설 건설을 유치할 게획이다.

개발면적은 각 섬마다 3천평-30만평규모가 될 전망이다.

대부도-영흥도간 연육교의 건설로 개발이 가속화될 영흥.선재권역은
영흥도의 십리포를 중심으로 선재도의 청소년 수련장, 전천후 해수풀장과
마리나기지등 모두 1백여만평 규모로 조성해 수상,레포츠지역으로 육성할
예정이다.

옹진군은 이같은 계획시설을 가능한 모두 민자유치로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개발기간도 한도를 두지않고 탄력적으로 운영하기로 했다.

옹진군은 2조4천여억원가량의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이사업에는 대기업의
참여가 필수적이라고 보고 각종 개발정보의 제공과 행정서비스 지원등
가능한 모든 지원을 다할 계획이다.

또 개발지역은 사유지를 대상으로 하되 국, 공유지가 필요할 경우 임대.
매각등을 적극 알선키로 했다.

인천시는 이와함께 이들 섬과 인천간을 연계하는 해상 헬기수송사업을
적극 검토키로 하고 삼성항공등 운송업체들과 운항노선, 투입대수등을
협의중이다.

<> 문제점

=옹진군의 야심적인 해상개발계획은 간접자본의 확충이 개발의 선결요건
이나 대응방안이 확실치 않다.

계획대로라면 수십개의 섬에 쾌속선이 정박할수 있는 접안시설을 건설해야
하나 여기에는 수백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야 하는 실정이다.

또 대부분의 섬이 전기와 담수,도로사정등이 매우 열악해 관광지 개발
이전에 이런 문제를 반드시 해결해야 하는 취약점을 노출하고 있다.

< 인천=김희영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