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총수가 권하는 책"을 보면 우리나라 재벌총수들은 대체로 불확실한
장래의 모습을 전망한 소위 미래서적에 대한 관심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특히 폴 케네디의 "21세기 준비"와 존 나이스비트의 "메가트렌드
아시아"가 인기 있는 책으로 드러났다.

"21세기 준비"는 정몽구현대그룹회장과 김석준쌍용그룹회장.

"메가트렌드 아시아"는 구본무LG그룹회장과 김선홍기아그룹회장이
추천하고 싶은 책 1순위로 꼽아 눈길을 끈다.

김승연한화그룹회장은 "21세기 초일류기업으로 가는 기업문화혁명"외에
일본의 시바 료타료(사마료태랑)가 지은 "언덕위의 구름"(전10권)을 애독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회장은 특히 1주일간의 사내독서대학을 열어 전임직원이 이 책을
읽고 감상문을 제출토록 하고 토론회도 마련하는등 일독을 권장했다는
후문.

한편 현대 삼성 LG 대우등 대기업들은 자사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사내교육시 특별한 교재를 채택하기보다 기업내부에서 제작한 사원용교재를
이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따라서 개별 사원들이 어떤 책을 주로 읽는지에 대한 정확한 통계자료는
나와 있지않다.

그러나 교보.종로서적등 대형서점 관계자들은 경제.경영서외에 최근의
어학붐을 반영, 토익교재등도 꾸준히 판매되는 추세라고 설명한다.

이외에 스티븐 코비의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 빌 게이츠의
"미래로 가는 길"등은 직장인들의 지속적인 사랑을 받고 있는 책으로
나타났다.

경제.경영 어학등 전문서를 제외하면 대체로 소설을 선호하는 편.

많은 사람들로 부터 사랑을 받고 있는 소설로는 이문열의 "삼국지",
조정래의 "태백산맥", 박경리의 "토지", 이은성의 "소설 동의보감"등이
꼽혔다.

< 김재창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