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신조류 경영 새흐름] 기업에 'less'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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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사회에 리스(less)현상이 만개하고 있다.
의자 없는(chairless)회의는 물론 ''움직이는 사무실'' 개념의 사무실
없는(officeless)근무환경이 도입되고 있다.
결재에도 서류가 필요없게(paperless)되고 각종 행사도 남성이 하나도
없는(manless)여성만의 조직이 생겨나는가 하면 대부분의 첨단빌딩에선
담배 없는(smokeless)사무실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기업사회에 불고 있는 ''소프트''와 ''스피디'' 바람을 반영하는 현상이다.
채용파괴 학력파괴 등 기업사회에 유행병처럼 번지고 있는 각종
''파괴 신드롬''도 이같은 리스(less)현상의 또다른 모습일 뿐이다.
LG그룹 임원들은 근무시간이 따로 없다.
필요하면 집도 사무실이 되고 달리는 차안에서도 중요한 지시를 구두로
내린다.
사무실 개념이 없는 근무형태인 것이다.
임원들의 각 가정에는 PC와 팩시밀리가 설치돼 있으며 회사에서 지급되는
차량에는 무선핸드폰이 장착돼 있다.
LG전자가 최근 임원생산성 1백% 향상운동을 벌이고 있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임원의 생산성 향상은 곧 시간과의 싸움이다.
쓸데없이 낭비하는 시간을 줄이면 생산성은 곧바로 향상될 수 있다"
(김영준 LG전자 부사장)는 판단에서다.
삼성그룹 임원들도 마찬가지다.
현명관 삼성그룹 비서실장은 아예 대형차를 개조해 사무실로 사용하는
방안도 구상하고 있다.
꼭 사무실에 앉아서 결재를 할 필요도 없고 또 그럴만한 시간도 없기
때문이다.
대우전자 수출지원팀 아마조네스에는 남성이 하나도 없다(manless).
이름만으로 연상되듯 여성만으로 이루어진 조직이다.
"여성인력을 활용한다는 소극적인 의미외에 여성만의 독특한 감성으로
지원업무의 효율성을 내기 위해서"라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삼성항공 사천공장 생산지원부는 매일 새벽 6시30분 회의를 갖는다.
그러나 이 회의실에는 의자가 없다( chairless ).
이른바 스탠딩 미팅으로 그날 그날의 생산목표를 점검하고 항공기
제작과정을 점검한다.
그것도 실제 근무시간이 시작되기 전까지 단 10분 동안에 완결한다.
"빠른 의사결정과 신속한 지원에는 격식이 필요없기 때문"(장명광
생산지원담당 이사)이다.
제일모직은 최근 임원회의에서 아예 서류를 없앴다.
대신 임원들은 각자에게 지급된 PC를 갖고 회의에 참석한다.
회의시간 중에는 각 임원에게 지원부서에서 작성한 데이터 베이스가
통신망을 통해 흘러들어간다.
특별히 필요한 자료가 있으면 디스켓으로 대체된다.
그간 임원회의때마다 반드시 준비해야 했던 서류는 물론 회의용 슬라이더
등도 필요없게 됐다.
삼성그룹 사장단이 최근 일본에서 가진 경영자세미나도 교재없이
( manualless )진행됐다.
대신 사장들은 각자에게 지급된 PC와 디스켓으로 세미나에 참석해 필요한
모든 자료를 열람했다.
기업문화에도 이같은 리스현상은 힘을 발휘한다.
삼성전관 가천공장은 각 부서별로 술없는 회식( alcoholless )을 자주
갖는다.
술을 강권하는 회식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각 개인별로 금주카드를
명찰처럼 걸고 회식에 참석하기 때문이다.
"술을 먹어야만 회식분위기가 좋아지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술 없이 회식을 하니까 생산직 여성들의 참여가 늘어나고
분위기도 더 좋아졌다"(문진복 노사협의회위원장)는 평가다.
최근 각 기업에서 일반화되고 있는 사내통신망도 서류없는(paperless)
결재 시스템을 지원한다.
LG전자는 각 부서에서 올린 각종 비용처리내용이 중간 관리부서의 결재
없이 직접 개인에게 전달된다.
최근 개발한 전산 시스템 덕분이다.
각 부서에서 발생한 비용은 컴퓨터 화면으로 경리부에 전달되고 경리부가
이를 승인하면 각 개인의 예금계좌로 자동적으로 돈이 지급된다.
기업사회에만 이같은 리스현상이 만연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이미 중간상 없는(dealerless)유통은 물론 점포 없는(storeless)거래가
일반화되고 있다.
PC통신이나 인터넷등을 통한 통신판매가 대표적인 예다.
기업사회에 불고 있는 이같은 리스현상은 한국사회의 미래상과도 밀접한
연관을 갖고 있다.
변화에 가장 민감한 게 기업사회의 특성이라는 점에서 그렇다.
< 이의철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22일자).
의자 없는(chairless)회의는 물론 ''움직이는 사무실'' 개념의 사무실
없는(officeless)근무환경이 도입되고 있다.
결재에도 서류가 필요없게(paperless)되고 각종 행사도 남성이 하나도
없는(manless)여성만의 조직이 생겨나는가 하면 대부분의 첨단빌딩에선
담배 없는(smokeless)사무실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기업사회에 불고 있는 ''소프트''와 ''스피디'' 바람을 반영하는 현상이다.
채용파괴 학력파괴 등 기업사회에 유행병처럼 번지고 있는 각종
''파괴 신드롬''도 이같은 리스(less)현상의 또다른 모습일 뿐이다.
LG그룹 임원들은 근무시간이 따로 없다.
필요하면 집도 사무실이 되고 달리는 차안에서도 중요한 지시를 구두로
내린다.
사무실 개념이 없는 근무형태인 것이다.
임원들의 각 가정에는 PC와 팩시밀리가 설치돼 있으며 회사에서 지급되는
차량에는 무선핸드폰이 장착돼 있다.
LG전자가 최근 임원생산성 1백% 향상운동을 벌이고 있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임원의 생산성 향상은 곧 시간과의 싸움이다.
쓸데없이 낭비하는 시간을 줄이면 생산성은 곧바로 향상될 수 있다"
(김영준 LG전자 부사장)는 판단에서다.
삼성그룹 임원들도 마찬가지다.
현명관 삼성그룹 비서실장은 아예 대형차를 개조해 사무실로 사용하는
방안도 구상하고 있다.
꼭 사무실에 앉아서 결재를 할 필요도 없고 또 그럴만한 시간도 없기
때문이다.
대우전자 수출지원팀 아마조네스에는 남성이 하나도 없다(manless).
이름만으로 연상되듯 여성만으로 이루어진 조직이다.
"여성인력을 활용한다는 소극적인 의미외에 여성만의 독특한 감성으로
지원업무의 효율성을 내기 위해서"라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삼성항공 사천공장 생산지원부는 매일 새벽 6시30분 회의를 갖는다.
그러나 이 회의실에는 의자가 없다( chairless ).
이른바 스탠딩 미팅으로 그날 그날의 생산목표를 점검하고 항공기
제작과정을 점검한다.
그것도 실제 근무시간이 시작되기 전까지 단 10분 동안에 완결한다.
"빠른 의사결정과 신속한 지원에는 격식이 필요없기 때문"(장명광
생산지원담당 이사)이다.
제일모직은 최근 임원회의에서 아예 서류를 없앴다.
대신 임원들은 각자에게 지급된 PC를 갖고 회의에 참석한다.
회의시간 중에는 각 임원에게 지원부서에서 작성한 데이터 베이스가
통신망을 통해 흘러들어간다.
특별히 필요한 자료가 있으면 디스켓으로 대체된다.
그간 임원회의때마다 반드시 준비해야 했던 서류는 물론 회의용 슬라이더
등도 필요없게 됐다.
삼성그룹 사장단이 최근 일본에서 가진 경영자세미나도 교재없이
( manualless )진행됐다.
대신 사장들은 각자에게 지급된 PC와 디스켓으로 세미나에 참석해 필요한
모든 자료를 열람했다.
기업문화에도 이같은 리스현상은 힘을 발휘한다.
삼성전관 가천공장은 각 부서별로 술없는 회식( alcoholless )을 자주
갖는다.
술을 강권하는 회식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각 개인별로 금주카드를
명찰처럼 걸고 회식에 참석하기 때문이다.
"술을 먹어야만 회식분위기가 좋아지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술 없이 회식을 하니까 생산직 여성들의 참여가 늘어나고
분위기도 더 좋아졌다"(문진복 노사협의회위원장)는 평가다.
최근 각 기업에서 일반화되고 있는 사내통신망도 서류없는(paperless)
결재 시스템을 지원한다.
LG전자는 각 부서에서 올린 각종 비용처리내용이 중간 관리부서의 결재
없이 직접 개인에게 전달된다.
최근 개발한 전산 시스템 덕분이다.
각 부서에서 발생한 비용은 컴퓨터 화면으로 경리부에 전달되고 경리부가
이를 승인하면 각 개인의 예금계좌로 자동적으로 돈이 지급된다.
기업사회에만 이같은 리스현상이 만연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이미 중간상 없는(dealerless)유통은 물론 점포 없는(storeless)거래가
일반화되고 있다.
PC통신이나 인터넷등을 통한 통신판매가 대표적인 예다.
기업사회에 불고 있는 이같은 리스현상은 한국사회의 미래상과도 밀접한
연관을 갖고 있다.
변화에 가장 민감한 게 기업사회의 특성이라는 점에서 그렇다.
< 이의철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