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료회사들의 히트상품 베끼기가 갈수록 심해지고있다.

최근 음료성수기를 앞두고 쏟아지는 음료제품들의 경우 대부분이
모방제품들이이다.

특히 사업다각화차원에서 새로 음료업에 진출한 식품회사들은 거의
예외없이 모방제품들을 내놓고있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음료회사들이 스스로 신제품개발에
노력하기보다는 먼저 판매하기시작한 업체의 제품이 성공하면 이를
재빨리 베껴 시장에 진출하는 추세가 급증, 같은 내용물과 비슷한
이름을 가진 유사제품들이 난무하고있는 실정이다.

모방제품의 대표적인 예로는 식혜,대추음료,사과살 음료,당근주스를
들수있다.

생수도 각 사가 다투어 참여하는 품목 가운데 하나다.

식혜는 비락식혜가 크게 성공을 거둔후 현재 전국에 80여개 업체가
난립하고있다.

음료회사치고 식혜를 생산하지않는 업체가 없을 정도이다.

대부분이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방식이어서 심지어는 한 생산업체에서
여러 음료판매회사들의 상표를 따로 부착해 판매하는 형편이다.

해태음료가 지난해 8월 판매하기 시작한 "갈아만든 홍사과"의 경우도
비슷한 제품들이 쏟아지고있다.

롯데칠성음료의 "사각사각 사과",한국야쿠르트의 "아사아삭 생사과"
해태유업의 "아사삭 사과" 웅진식품의 "갈아만든 빨간능금"등 10여개
이상의 업체들이 이름마저 비슷한 제품들을 경쟁적으로 내놓고있다.

대추음료는 롯데칠성음료와 해태음료가 지난 1월 거의 동시에 "홍대추"
"큰집대추"라는 상표로 각각 선보인 이래 우유회사 제약회사들까지
모방제품을 만들어 불과 4개월여만에 대추음료 생산업체가 20개가
넘는 것으로 집계되고있다.

이밖에 건강붐을 타고 쏟아지는 당근주스, 미숫가루음료들도 음료회사들이
즐겨 모방하는 제품들이다.

< 김광현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