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으로 글로벌 경영회의를 연다"

인터넷 위의 새로운 가상도로 "MBONE( MulticastBONE )이 기업들의
국제화상회의장으로 활용될 날이 멀지 않았다.

시차극복의 어려움이 있긴 하지만 한국본사와 미국 영국 일본의
현지법인 관계자들이 PC앞에 앉아 시내전화요금정도의 비용으로
국제회의를 여는 시대가 다가오는 것이다.

MBONE은 정보를 여러 곳에 동시에 보내고 받을 수 있는 쌍방향의
멀티캐스트 프로토콜(통신규약)을 이용한 가상망으로 인터넷위에
존재한다.

지금의 인터넷 프로토콜인 TCP/IP는 한 곳으로만 정보를 보낸다.

MBONE은 지난 92년 IETF(인터넷엔지니어링태스크포스)가 미샌디애고에서
개최한 회의를 오디오로 인터넷을 통해 생중계하면서 첫선을 보였다.

이후 지난해말까지 록그룹 롤링스톤즈의 공연등 전세계의 2백50여개
국제회의와 주요행사가 인터넷을 통해 생중계됐다.

국내에는 지난 3월 부산에서 열린 제3회 WWW(월드 와이드 웹)워크숍이
MBONE을 이용, 처음으로 생중계됐다.

최근에는 MBONE 국내전문가들의 모임인 MBONE코리아가 인터넷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 첫 가상박람회인 정보엑스포96의 운영을 위한 MBONE 구축을
추진중이다.

특히 사이버랜드 제이씨현시스템등 인터넷전문업체들이 기업들을
대상으로 손쉽게 MBONE을 활용할 수 있는 솔루션 제공에 나서고 있어
MBONE시대가 바짝 다가오고 있다.

사이버랜드는 외국의 소프트웨어업체와 협력해 MBONE솔루션을 개발,
8월부터 공급키로 했다.

제이씨현시스템도 싱가폴의 크리에이티브기술사가 화상회의시스템
쉐어비젼3000에 다자간 회의기능을 추가한 제품을 개발하는대로 8월부터
이를 시판할 예정이다.

제이씨현시스템은 또 MBONE접속 관련 소프트웨어도 개발중이다.

MBONE이라는 가상도로를 달리려면 우선 인터넷에 연결돼야 한다.

컴퓨터의 운영체계(OS)는 멀티캐스트를 지원해야 한다.

지금은 유닉스기종의 OS가 주로 쓰이는데 응용소프트웨어가 대부분
유닉스류이기때문이다.

PC OS로는 윈도95가 적절하다.

윈도3.1은 멀티캐스트 지원이 안돼서다.

MBONE 응용소프트웨어도 설치 해야한다.

VAT(음성) NV(동영상)등이 나와있는데 인터넷에서 무료로 전송 받을
수 있다.

이들 소프트웨어는 유닉스류가 대부분으로 윈도95용이 개발되고 있다.

주변 하드웨어로는 카메라 비디오보드 등이 있어야 한다.

시스템을 갖추면 MBONE 접속(터널링)기관의 망과 연결해야한다.

인터넷의 mbone-koreaacosmos.kaist.ac.kr 로 메일을 보내면 MBONE에
접속해준다.

국내 MBONE 접속기관은 한국통신 한국과학기술원 중앙대 한국전산원
제이씨현시스템등 10여개에 달한다.

MBONE은 인터넷을 이용해 화상회의뿐아니라 교육 진료 방송등을
실시간으로 수행하도록 한다.

특히 "MBONE은 빠르면 연말께 인터넷에 흡수될 것으로 전망"(사이버랜드
이종렬팀장)되는등 MBONE은 인터넷의 미래모습으로 비쳐지고 있다.

그러나 MBONE이 극복해야할 문제도 많다.

우선 인터넷과 T1(1.544M bps )급으로 연결돼야한다.

가정의 개인사용자가 이용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대부분 유닉스 시스템을 쓰기 때문에 비디오보드 등도 비싼 유닉스류를
써야 하고 동영상정보등을 전달해 인터넷 트래픽을 유발한다"(제이씨현
시스템 김용수연구원)는 문제도 있다.

그러나 통신인프라가 확충되고 PC에 쓸 수 있는 윈도95용
응용소프트웨어가 많이 나오면 이같은 문제는 해결될수 있을것으로 보인다.

그때가 되면 "자신의 PC앞에 앉아 방송을 하는 개인 방송국 시대가
올 것"(한국PC통신 송영주인터넷팀장)으로 기대되고 있다.

< 오광진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