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장외투쟁을 해야한다는게 안타깝고 슬프다.

그러나 이번에 철저히 규탄해 이 정권의 인식을 바꾸어야한다.

토요일 일요일 그리고 이 정권이 각성할때까지 싸워나가자"

자민련 김종필총재는 22일 35년간의 정치역정에서 처음 장외로 나가게된
소회를 이렇게 밝혔다.

여권의 인위적인 "민의조작"에 대해 철저히 싸워나가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천명한 것이다.

그러나 당안팎에서는 모든 정치적 사안은 원내에서 "대화"를 통해
해결해야한다는 지론을 강조해왔던 JP가 오는 26일 보라매집회에서
"성공적인 모습"을 보일수 있을지 우려섞인 눈길을 보내고있다.

특히 장외집회경험이 많은 국민회의 김대중총재와 직접적인 비교가 되는
자리이기때문에 적지않은 긴장을 하고있다.

김용환사무총장은 이날 당무회의와 수도권지구당위원장회의에서
"우리의 집회준비 정도에따라 우리 총재가 돋보이고 그렇지 않을수
있다"며 "최소한 지구당의 모든 당직자들은 집회에 전원 참여할수
있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원내위원장은 2백명, 수도권 원외위원장은 1백명 이상씩을 동원하도록
하는등 모두 1만7천명을 집회에 참여시키도록 지시했다.

JP의 "데뷔전"을 성공적으로 치르기위해서는 국민회의와의 세싸움에서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야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조순환의원은 김대중총재가 유리한 서울에서만 할 것이 아니라
대전에서도 집회를 개최해야한다고 주장하기도했다.

한편 야3당공동대책위는 이날 보라매집회를 성공적으로 치르기위한
실무회의를 갖고 집회의 세부계획을 확정했다.

연설자로는 야3당총재만이 나서기로했는데 민주당 김원기대표 자민련
김종필총재 국민회의 김대중총재순으로 연단에 오르게됐다.

집회는 국민의례, 경과보고, 3당대표 연설, 결의문 채택, 만세삼창 순으로
약 2시간반정도 진행될 예정이다.

특히 이번 행사가 3당 공동행사라는 점을 감안, 사회자, 경과보고자,
결의문 발표자를 각당에 고루 배분했다.

사회는 아나운서 출신인 자민련 변웅전당선자, 경과보고는 국민회의
한광옥사무총장, 결의문낭독은 민주당 제정구사무총장이 맡기로 잠정
결정됐다.

< 김태완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