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국민의힘 의원(5선·서울 동작을)은 24일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과 관련해 “미국의 보호무역 정책이 현실화하면서 국익 수호를 위한 골든타임이 시작됐다”고 밝혔다.나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트럼프 1기 때와 달리 미국의 보편관세 정책이 공식화할 것”이라며 “정부는 물론 기업과 학계 모든 국민이 힘을 모아야 하고, 국익 최우선의 정치를 해야 한다”고 했다.나 의원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선거 구호인 ‘MAGA(Make America Great Again·미국을 다시 위대하게)’와 관련해 “미국의 이익이 최우선이라는 본질은 명확하다”며 “대통령 탄핵소추에 이어 권한대행까지 탄핵 소추된 사상 초유의 비상 상황에서 새로운 통상전략이 절실하다”고 말했다.앞서 나 의원은 지난 20일 국민의힘 방미단 대표로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했다. 나 의원은 방미 기간 미국 상하원 의원들을 만나 정치·경제 현안에 대한 논의를 주고받은 것으로 전해졌다.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첫날인 20일 멕시코와 캐나다에 25%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방침을 공개한 데 대해 나 의원은 “미국이 최대 20%의 보편관세까지 예고하고 있다”며 “보편관세와 대중국 관세 60%를 부과할 경우, 우리 주력 수출 품목이 직격탄을 맞을 것”이라고 우려했다.이어 “미국과 에너지 협력을 확대하고 첨단 산업을 창출하는 등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정상원 기자 top1@hankyung.com
지난달 자진사퇴 이후 잠행을 이어가던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최근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정치 복귀를 위한 ‘몸풀기’가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진종오 국민의힘 의원은 24일 한 전 대표와 찍은 사진을 SNS에 올리며 “저도 나라만 생각하고 함께 가겠다”고 했다. 한 전 대표는 지난달 16일 이후 자진사퇴 이후 공개 석상에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다. 간접적인 방식으로나마 모습을 드러낸 건 이날이 처음이다. 진 의원과 한 전 대표는 이날 오찬을 함께했다. 진 의원 측은 “한 전 대표가 제안해 만남이 이뤄졌다”고 밝혔다.진 의원은 친한동훈계로 분류된 인물이었는데, 지난달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이후 최고위원직에서 사퇴해 ‘한동훈 대표 체제’를 무너뜨리는 결정적 역할을 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진 의원이 다시 한 전 대표와 함께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게시물”이라고 평가했다.친한계 핵심 인사인 김경율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은 지난 23일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한 전 대표로부터 ‘잘 지내시죠?’라는 문자가 왔다”며 “(재등판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정치권 관계자는 “한 전 대표가 설 연휴 이후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이슬기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최근 당 지지율이 국민의힘과 오차범위 안팎에서 접전을 보이거나 오히려 뒤진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연이어 나오자 ‘보수 과표집’을 주장하고 나섰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특정 정치 성향의 응답률이 높은 것 자체가 변화된 여론을 보여주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며 “불리한 여론조사는 믿지 않겠다는 것과 다름없다”고 지적했다.민주당 여론조사검증·제도개선특별위원회는 24일 민주당 지지율이 국민의힘에 크게 뒤진 여론조사 5건을 사례로 들며 “보수 응답자가 과표집됐기 때문”이라는 취지의 주장을 폈다. 해당 여론조사 응답자의 이념 성향별 비중을 보면 ‘보수’가 ‘진보’보다 높고, 이 때문에 국민의힘 지지율이 높게 나올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한 것이다. 그러면서 “‘명태균 게이트’로 공개된 지난 대선과 지방선거의 여론조사 조작 의혹으로 여론조사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무너졌다”고 했다.전문가들은 “여론조사의 기본 원리를 무시한 정치적 주장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정기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한 한국갤럽은 정치권에서 나오는 ‘과표집 주장’을 겨냥해 조사 결과 보고서에 이례적으로 별도의 코멘트를 달았다. 한국갤럽은 “최근 여론조사에서 보수와 진보의 비중이 같아야 한다면서 한쪽이 더 높으면 잘못된 조사라는 주장이 횡행한다”며 “이는 과학적 근거 없이 원인과 결과를 뒤바꿔 오독을 조장할 수 있으므로 주의를 요한다”고 했다. ‘특정 이념 과표집’ 주장 자체가 잘못됐을 뿐만 아니라 이는 민심 변화의 결과지, 최근 나타나는 여론조사 흐름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