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자 자녀장학금, 경조금, 주택자금등 근로자의 복지증진에 사용되는
사내 근로복지기금 규모가 큰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23일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말 현재 사내근로복지기금을 조성한 사업장은
전년보다 19.2% 늘어난 6백55개로 기금총액은 무려 52.5% 증가한 1조5천9벡
74억원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사업장별 기금조성규모는 포항종합제철이 9백70억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조흥은행 4백38억원, 한국은행 4백15억원등 1백억원이 넘는 사업장도
40곳에 달했다.

이처럼 사내근로복지기금이 대폭 증가한 것은 지난해 상반기부터 당해년도
출연금의 30%범위내에서 기금원금을 사용할수 있도록 기금사용에 대한
규제를 완화한데다 노사간 협상도 임금인상보다 근로자의 복지증진에 초점을
맞추는 경향이 강해진 때문으로 분석된다.

업종별로 보면 기금수는 제조업이 전체의 49.3%인 3백23개로 가장 많았고
금융.보험업 1백23개(18.8%), 서비스업 79개(12.1%)등의 순이었다.

그러나 기금조성규모는 금융.보험업이 37.6%인 6천5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제조업 5천6백31억원(35.3%), 서비스업 1천6백83억원(10.5%)등으로 업체당
기금규모는 금융.보험업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업체 규모별 기금설립률을 보면 1천인이상 대기업이 61.4%(3백16곳중
1백94곳)로 가장 높았으며 3백인이상 1천인미만 10.1%,1백인이상 3백인미만
2.5%, 1백인미만 0.1%등으로 대기업일수록 기금설립이 활발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지난92년 사내근로복지기금법이 시행된 이후 지난해말까지 모두
2천7백83억원이 근로자들의 장학금, 경조금등에 지급되었고 지난해
한해동안에는 1천3백63억원이 지원됐다.

지난해 기금지출내역을 보면 장학금지급이 76.8%인 1천47억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 <>명절선물등 2백29억원 <>재난구호금 33억원
<>생활안정자금지원 32억원 <>우리사주구입자금 12억원 <>주택자금지원
10억원등이었다.

<윤기설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