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도시가스와 서울도시가스등 서울지역 도시가스 공급업체의 성장성이
둔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서울의 가구당 도시가스 보급률이 이미 60%에 육박해 더이상 고성장세를
이어갈 여지가 없다는 것이 그 근거다.

지난 90~94년에 이들 업체는 연평균 42.2%라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95~97년에는 19.1%,98~2000년에는 12.3%등으로 연평균 성장률이
크게 떨어질 전망이다.

매출과 당기순이익은 늘어나겠지만 영업이익률과 경상이익률 등이 계속
줄어들 것이라는 얘기다.

특히 올해는 이들 두 회사의 EPS(주당순이익)는 지난해보다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해 상장되면서 큰 폭의 증자를 실시했기 때문이다.

쌍용투자증권은 올해 이들 두 회사의 EPS를 대한도시가스 1,745원,
서울도시가스 1,642원등으로 추정했다.

지난해(각각 1,991원 1,684원)에 비해 각각 12.4%와 2.5% 감소한 수치다.

물론 업계는 가구당 보급률(서울지역)이 오는 99년에는 72%까지 높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아파트단지 같은 인구밀집지역을 무대로 고성장을 해온 것과는
달리 지금부터는 인구밀도가 낮은 지역에 진출해야 한다.

따라서 수익성이 크게 떨어질 것으로 업종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도시가스 요금을 서울시가 결정하는 것도 고성장에 걸림돌이 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각 업체가 공급지역내에서는 독점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마진률이 높지는 않다는 말이다.

물론 도시가스 요금이 오를 가능성은 있다.

그러나 이는 LNG(액화천연가스) 가격 인상에 따른 것으로 수익성 호전으로
이어지기는 어려운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도시가스 보급률 증가세가 한풀 꺽이면서 신규가입자로부터
받는 시설분담금 수입도 줄어들 전망이다.

지난해 이들 두회사가 올린 시설분담금 수입은 대한도시가스가 80억원,
서울도시가스 120억원정도였다.

신규가입자가 줄어들만큼 수입이 감소할 것이라는 얘기다.

잇따른 도시가스 폭발사고로 안전관리 기준이 강화된 것도 도시가스
업체에 부담이 되고 있다.

현재는 배관 15km마다 안전요원 1명씩을 배치하도록 기준이 바뀌었다.

이 때문에 각 업체의 인건비 부담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성장세 둔화를 감안할 때 두 회사의 주가는 비교적 고평가된 것으로
평가된다.

9일 현재 두 회사의 PER(주가수익비율)은 40배를 웃돌고 있다.

시장평균 PER의 두배가 넘는 수준이다.

<김용준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