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국당 이홍구대표는 23일 기자간담회에서 차기대권문제를 비롯
"지역정권교체론" "관리형대표"등 민감한 사안들에 대한 질문공세에
정치학자출신답게 무난히 대응했다는 평.

이대표는 차기대권후보의 자격에 대해 "여러 사람이 대권후보의 자격
목록들을 말하고 있는데 그 목록들을 다 합쳐 놓으면 괜찮을 것 같다"고
직답을 회피.

이대표는 자신은 대권주자가 아니다고 못박은뒤 "나는 대권후보가 갖춰야
할 덕목들에 무척 부족한 사람"이라며 더이상의 질문을 차단.

이회창전총리의 후보실질경선주장과 관련, 이대표는 "투명성있는 정치를
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일 것"이라며 "이전총리가 법치주의자이기 때문에
규정에 있는대로 하자는 원론적 언급으로 본다"고 설명.

이대표는 "관리형 대표냐"는 질문에 "관리형대표가 당무를 관리하는
것이라면 별 어려움이 없지만 정국을 관리하는 것이라면 어려움이 많다"며
"지금 어려움을 겪고 있지 않으냐"고 답해 묘한 여운.

이대표는 또 지역정권교체론과 관련, "특정지역사람이 특정한 자리에 선출
되는 것을 원천적으로 막는 것은 민주주의에 있을수 없는 일"이라며
"김대중총재가 그렇게 교조적으로 말을 했겠는가"라고 반문, 지역정권
교체론을 우회적으로 비판.

< 이건호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