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이 23일 야권공조에서 이탈, 독자투쟁을 선언하고 나서자 자민련
지도부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대여투쟁 일정에는 조금도 변함이
없다"며 양당간의 "긴밀한 공조"를 강조하는등 독전.

당수뇌부는 그러나 당일각에서도 국민회의측과의 공조에 불만을 표출하고
있어 집안단속에도 골머리.

한 당직자는 "자민련과 국민회의의 수도권세를 감안해 볼때 보라매집회는
사실상 국민회의의 집회나 다름이 없을 것"이라면서 보라매집회 참여를
결정한 당지도부를 비난.

다른 한당직자는 "공조투쟁을 결정한 이상 참여는 하되 다음번에는 대전
에서 시민궐기대회를 열어 야권공조의 주도권을 잡아야할 것"이라고 주장.

한편 김종필총재는 이날 민족중흥회 총회에 참석, "신한국당의 야당파괴
공작이 주춤하고 있으나 어떤 일을 언제 어떻게 저지를지 모른다"며
"국민들은 불안속에 있는데도 태평성대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권력주변에
모여 있다면 잘못된 것"이라고 여권 핵심부를 비난.

< 김태완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