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회의 자민련 민주당등 야권이 신한국당 이홍구대표의 대화제의에도
불구하고 25일부터 본격적인 장외투쟁에 나설 예정이어서 15대국회 개원
을 위한 여야간 대화는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여야는 그러나 국민들의 비판적 여론과 산적한 민생현안및 급박한 남북
문제등을 고려해야하는 부담을 안고 있어 법정 개원일인 내달5일 이전까
지는 일단 대화의 물꼬는 트일것으로 예상된다.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25일 고위당직자들이 서울의 15개 지역을 분담,신
한국당의 무소속당선자 영입과 야당파괴작업 중단등을 촉구하는 내용의 합
동당보를 배포하는등 거리투쟁에 나선다.

국민회의 김대중 자민련 김종필 두김총재는 이날 아침 지하철 시청역에서
당보를 배포한뒤 근처 식당에서 양당총재회담을 갖고 대여 공동투쟁방안을
논의한다.

야권공조투쟁에서 이탈,독자투쟁 또는 사안별 공조를 하기로한 민주당의
김원기대표도 서울역앞에서 합동당보를 배포한다.

신한국당은 24일 야권에 대해 보라매공원 대규모집회나 당보배포등 장외
투쟁을 중단하고 산적한 민생문제해결을 위해 개원협상에 응하라고 촉구했
다.

이와관련,신한국당의 한 고위당직자는 "야권과의 물밑접촉을 통해 앞으
로 야당 또는 무소속당선자들에 대한 적극적인 영입은 추진하지않겠다는
뜻을 야권에 전달하고 있어 오는 26일의 보라매집회 이후 협상의 돌파구
가 열릴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이당직자는 또 "야권내부에서도 장외집회등에 대한 비판적인 국민여론을
의식,개원국회에는 참석해야한다는 주장도 만만찮다"며 "상임위원장 배분
등에서 야권의 요구를 어느정도 받아들이는등의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정호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