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외국계 은행 국내지점이 독점했던 역내 외화신디케이티드 론
(차관단대출)시장에 국내 은행들이 출사표를 던졌다.

장기신용은행은 최근 8천만달러규모의 역내 외화차입을 준비중인 모업체의
기채를 주선하기 위해 외국계은행과 함께 기채의향서를 제출했다.

10년짜리로 알려진 이 딜에 장기신용은행은 리보+1.0%의 금리조건을 제시,
기채의뢰서(맨데이트)를 받을 가능성이 적지 않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장기신용은행 관계자는 "국내 은행들은 노하우부족및 담보문제등이 걸려
단순참가자로서 참여하는등 역내 외화 신디케이티드론시장을 등한히 했으나
수익률은 괜찮은 시장"이라고 밝혔다.

외화대출여력이 풍부한 산업은행도 그동안 싱글론(단일기채) 위주로 외화
대출을 취급했으나 외국계 은행들의 시장지배력이 갈수록 커지는 것을
우려, 외화신디케이티드론시장에 뛰어들 계획이다.

산업은행은 이를위해 현재 우량및 중견기업들을 대상으로 활발하게 시장
조사(태핑)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이미 우량기업들의 대규모딜을 외국계은행들이 상당수 주선한
후라서 대상업체를 찾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한 관계자는 말했다.

국내 은행들의 이같은 움직임은 기업들의 자금수요가 대형화되는데에도
적지 않게 기인하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