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제언] 청주 명물 가로수터널 보존해야 .. 김이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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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청주시 진입로의 "국보급 가로수"가 크게 훼손될 위기에 있다.
경부고속도로를 통하여 청주에 진입하다 보면 마치 열병식을 하듯이
반겨주는 아치형 가로수가 있어서 청주를 찾는 많은 사람들의 탄성을
자아낸다.
20여년전 고교시절 매일 등.하교할 때마다 마치 터널과도 같은 이 가로수가
얼마나 좋았는지 그 감동이 지금도 잊혀지지 않고 있다.
요즘도 전국 각지에서 만나는 많은 사람들이 그 가로수의 추억을 이야기해
주는 것을 자주 듣는다.
이러고 보면 이 가로수터널은 우리나라의 국보급(?)이라도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한데 얼마전부터 대규모 택지개발로 5km 구간중 가장 잘 가꾸어진 1.5km
구간의 가로수를 제거하려 하고 있다.
지금도 일부 주택지가 조성돼 이가 빠진 것 같이 베어져 있어 안타깝기
짝이 없는데, 앞으로 6차선 도로로 확장하기 위하여 그 보배같은 가로수를
없애겠다니 이해가 안 간다.
교통난 해소를 위해 걸리적거리는 남대문을 헐어 버리겠다는 발상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영국이나 프랑스등 유럽국들에 가보면 수백년된 도로가 아직도 그때
그대로 보존되어 있다.
노폭도 좁을 뿐더러 길바닥엔 마차가 다니던 길이었으므로 자갈을 깔아
놓아 울퉁불퉁하여 불편하기 짝이 없다.
청주시의 발상이라면 "교통난 해소를 위하여" 그런 불편한 길은 벌써
오래전에 없애버리고 대폭 확장, 아스팔트로 포장하여 매끈한 도로로
만들어 버렸을 것이다.
수십년된 청주시 진입로의 가로수터널은 이제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사람들에게 추억의 거리, 낭만의 거리로 기억되고 있을 뿐만아니라 청주의
상징처럼 인식되고 있다.
세월이 흘러 다소 불편해졌다고 그 소중한 가로수를 베어 없애버리고
만다면, 우리 삶에서 과연 무엇이 소중한 것인지를 모르는 처사로 밖에
이해가 안간다.
우리마음을 정화시켜주는 청량제와 같은 이 가로수 터널은 전국 어디에도
없는 청주만이 갖고 있는 "한국의 명물"이라고 할 만하다.
반드시 보호하여 우리 삶을 메마르지 않게 하여주고 추억을 되살려주는
역할을 할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김이환 < 충북 청원군 옥산면 >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25일자).
경부고속도로를 통하여 청주에 진입하다 보면 마치 열병식을 하듯이
반겨주는 아치형 가로수가 있어서 청주를 찾는 많은 사람들의 탄성을
자아낸다.
20여년전 고교시절 매일 등.하교할 때마다 마치 터널과도 같은 이 가로수가
얼마나 좋았는지 그 감동이 지금도 잊혀지지 않고 있다.
요즘도 전국 각지에서 만나는 많은 사람들이 그 가로수의 추억을 이야기해
주는 것을 자주 듣는다.
이러고 보면 이 가로수터널은 우리나라의 국보급(?)이라도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한데 얼마전부터 대규모 택지개발로 5km 구간중 가장 잘 가꾸어진 1.5km
구간의 가로수를 제거하려 하고 있다.
지금도 일부 주택지가 조성돼 이가 빠진 것 같이 베어져 있어 안타깝기
짝이 없는데, 앞으로 6차선 도로로 확장하기 위하여 그 보배같은 가로수를
없애겠다니 이해가 안 간다.
교통난 해소를 위해 걸리적거리는 남대문을 헐어 버리겠다는 발상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영국이나 프랑스등 유럽국들에 가보면 수백년된 도로가 아직도 그때
그대로 보존되어 있다.
노폭도 좁을 뿐더러 길바닥엔 마차가 다니던 길이었으므로 자갈을 깔아
놓아 울퉁불퉁하여 불편하기 짝이 없다.
청주시의 발상이라면 "교통난 해소를 위하여" 그런 불편한 길은 벌써
오래전에 없애버리고 대폭 확장, 아스팔트로 포장하여 매끈한 도로로
만들어 버렸을 것이다.
수십년된 청주시 진입로의 가로수터널은 이제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사람들에게 추억의 거리, 낭만의 거리로 기억되고 있을 뿐만아니라 청주의
상징처럼 인식되고 있다.
세월이 흘러 다소 불편해졌다고 그 소중한 가로수를 베어 없애버리고
만다면, 우리 삶에서 과연 무엇이 소중한 것인지를 모르는 처사로 밖에
이해가 안간다.
우리마음을 정화시켜주는 청량제와 같은 이 가로수 터널은 전국 어디에도
없는 청주만이 갖고 있는 "한국의 명물"이라고 할 만하다.
반드시 보호하여 우리 삶을 메마르지 않게 하여주고 추억을 되살려주는
역할을 할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김이환 < 충북 청원군 옥산면 >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