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외채가 800억달러를 넘어섰으며, 해외투자를 제외한 순외채는
180억달러라고 한다.

그런데 문제는 외채가 늘어나는 주된 이유가 수출이 늘지 않고 수입의
증가에 의해서라고 한다.

즉 무역수지 적자가 그 원인이 되는 것이다.

물론 수입물품중에는 소비재가 아닌 원유등의 원자재및 기계장치류등의
자본재가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고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생산하여
수출도 하고 있는 전자제품을 비롯한 자동차 화장품 가구 담배 섬유류등의
사치 및 기호품도 무역수지 적자에 한 몫을 단단히 하고 있다고 한다.

국토가 협소하고 지하자원이 거의 없는 우리나라로서는 오로지 수출에
의해서만 부를 축적하여 선진국으로 발돋움할 수 있는데, 이렇게 수입이
늘어나서 무역수지 적자가 크게 난다면 문제가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이러한 것은 크게 문제되지 않고 외채도 앞으로 감소가 될 것이라고
이야기 할는지 모르지만 앞으로의 일은 아무도 장담을 못한다.

이것이 일부의 기우가 된다면 좋지만 염려를 안할 수 없다.

일부 중남미의 국가와 같이 외채로 국가적위기를 겪고 있는 것과 같은
전철을 밟지않기 위하여서라도 외채문제에 대해 정부의 경제관련 공무원에
대해 경제전문가 기업가등이 어떠한 생각을 갖고 있는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가 지난60~70년대에 제대로 먹지 않고 입지 않으면서 수출하는 길만이
살길이라고 합심 노력한 결과로 현재 이 정도의 살수 있는 여건이 되었다.

그런데 우리는 지금 너무나 과소비를 하고 있다.

낭비적인 식사, 불필요한 자가용 운행, 심지어는 주부가 집과 가까운
시장에 가는데도 자가용을 이용하고 있다.

뿐만이 아니다.

무분별한 해외여행 사치스러운 외제의류 호화가구, 심지어는 각종 외제
보양식품으로 어렵게 벌어들인 외화를 낭비하고 있다.

여기에는 부동산 투기등으로 인하여 떼돈을 벌어들인 졸부들의 지칠줄
모르는 과소비의 행태가 한 몫을 하고 있다고 한다.

산업현장에서 땀흘려 일해야 할 평일 한낮에 골프장이나 전전하고 사우나.

오락실(도박장)을 출입하면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심혈(?)을 기울이는
사람때문에 대부분 근로자들의 사기를 크게 저하시키고 있다.

한편으로는 요즘 일반국민들도 과소비에 동참하고 있는 느낌을 주고 있다.

우리는 이대로 소비를 늘려만 갈 수는 없다.

부를 가진자, 권력을 가진자들이 절제있는 생활에 앞장서고 일반국민이
이에 동참하여 에너지를 절약하며 수입을 줄여 외채감소에 적극 노력하여야
겠다.

이는 자기집의 한등끄기등의 작은 것부터 실천해야 한다.

산업의 모태가 되는 모든 1차적인 원료는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우리의 형편에서는...

박창기 < 경남 양산시 웅상읍 평산리 >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