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올해도 지난해에 이어 세계에서 가장 경쟁력있는 국가로 평가됐다.

우리의 경쟁 대상국인 싱가포르 홍콩등도 여전히 상위 랭킹을 고수하고
있고 특히 지난해 한국보다 10위나 처져 34위(지난해 조사방법기준)에
머물러 있던 중국이 올해에는 한국을 누르고 26위로 뛰어올라 경각심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한때 일본에 추월당하기도 했던 미국은 튼튼한 정보인프라와 순조로운
경제성장을 배경으로 국내경제.과학기술.금융항목에서 모두 최고 점수를
받았다.

그러나 대량감원등 인력문제(15위)와 기업경영(10위) 항목에서는 상대적
으로 낮은 평가를 받았다.

한편 국내 경제부문에서 상위 10대 국가중 아시아국가가 6개국이나 들어
있어 역시 아시아권이 세계에서 가장 활력있는 경제권임을 재확인시켜 주고
있다.

이들 10대국가들로는 중국(2위)을 비롯, 싱가포르(3위).한국(4위).일본
(5위).말레이시아(7위).홍콩(8위)등이 자리매김하고 있다.

전체 경쟁력 순위에서 2위를 차지한 싱가포르는 정부.금융.기업경영.국제화
등에서 고루 높은 점수를 받아 이부문에서 낮은 평가를 받은 한국과 극단적
인 대조를 이뤘다.

97년 중국반환을 앞둔 홍콩은 국제화와 금융부문에서, 일본은 기업경영.
과학기술.금융부문에서 높게 평가됐다.

그러나 일본은 정부부문에서 21위를 기록, 한국에서와 마찬가지로
관료주의의 폐단이 일본 경쟁력의 가장 큰 걸림돌임을 다시한번 보여
주었다.

반면 최근 규제완화를 활발히 추진해온 뉴질랜드와 칠레는 정부부문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것을 비롯, 국내경제.기업경영부문에서 고루 높이 평가
됐다.

유럽국가들은 국가별로 큰 격차를 보였다.

전체 경쟁력 순위에서 덴마크(5위).노르웨이(6위).네덜란드(7위)에 이어
스웨덴(14위).핀란드(15위)등이 선두그룹을 이루고 있는 반면 이탈리아
(28위).스페인(29위)등은 낮은 점수를 받았다.

동유럽 국가중에는 체코가 경제개혁에 힘입어 지난해 39위에서 34위로
올라섰다.

영국은 국제화.금융등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반면 기업경영(23위).인력
(27위)항목에서는 낮게 평가됐다.

프랑스는 국제화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으나 금융(22위)에 대한 평가는
낮았다.

독일은 실업과 통독 후유증으로 국내경제.정부.기업경영부문에서 상대적
으로 낮은 평가를 받았다.

남미 국가들중 칠레가 정치적 안정에 힘입어 전체 순위 13위에 오른 것을
비롯, 아르헨티나와 브라질도 점차 경쟁력을 회복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
됐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