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뤼셀 = 김영규 특파원 ]

유럽연합(EU)주재 한국경제인협의회는 24일 브뤼셀 프레지던트호텔에서
연례총회를 갖고 유럽기업과의 제휴 등 협력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주요
산업별 공동협의체 구성과 테크노마트의 정기적 개최를 EU위원회측에 공식
제안했다.

브뤼셀 무역협회 후원으로 우리와 EU측 통상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총회는 성명을 통해 "국경없는 무한경쟁시대에 대응,
한-EU간 경제 협력이 매우 긴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하고 "이를위해 상호
투자확대및 기술협력을 강화해 나가야 한다"며 이같이 제안했다.

총회는 또 "한국은 유럽기업들이 대아시아진출을 확대할 수 있는 좋은
위치에 있을뿐 아니라 유럽의 첨단기술과 한국의 우수한 노동력을 결합하면
상당한 경제적 효과를 얻을 수 있다"며 EU기업들의 대한 투자확대도 요청
했다.

이에앞서 EU주재 한국경제인연합회의 최성래회장(삼성 구주본사대표)과
성효제 무역협회상무 등 우리측 대표단은 EU를 방문, 지올라 대외경제부총
국장(차관보급) 등 집행위측 통상관계자들과 회담을 갖고 "EU가 아시아
국가중 유일하게 한국에 대해 무역흑자를 누리고 있다"고 강조한후 한국산
반도체에 대한 반덤핑조사 중단 등 각종 수입규제조치를 대폭 완화해 달라는
뜻을 전달했다.

이날 총회에는 지올라 부총국장 등 EU집행위 관계자 30여명, 최 경제인협의
회장및 회원국 주재 기업대표, 이재춘대사, 이희범상무관 등 주EU대표부
관계자, 성 무역협회상무 등 양측 통상관계대표 1백30여명이 참석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