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점포밖 일반건물에 설치된 점외CD기(현금자동지급기)가 통째로 도난
당하는 등 범죄의 표적이 되자 은행들이 점외CD기를 잇따라 철거하고 있다.

대형은행들은 고객편의를 위해,후발은행들은 점포부족을 만회하기 위해
작년 한해에만 점외 CD 기를 100~200여개씩 경쟁적으로 설치했으나 올들어
선 10~30여개씩 오히려 떼어내가고 있다.

주로 외진 곳에 위치해 관리가 어렵거나 사고 가능성이 높은 곳의 CD기를
회수하고 있는데 지금의 추세대로면 올연말까지 전체 은행권의 CD기 폐쇄
대수는 100개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은행감독원도 관리가 어려운 곳의 CD 기는 폐쇄하도록 권고하고 있어 점
외 CD 기 보급이 주춤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작년에 184개의 점외 CD 기를 새로 설치했던 조흥은행의 경우 올들어 지난
4월까지 15곳을 철수시킨데 이어 이달중에도 10개를 폐쇄했다.

제일은행도 10개를 다른 곳으로 옮겼다.

상업은행도 올들어 7개의 점외CD기를 회수했으며 올연말까지 모두 20여개
의 점외CD기를 추가로 폐쇄할 방침이다.

후발은행으로써의 점포부족 만회차원에서 그동안 적극적으로 점외 CD기를
설치해왔던 신한은행도 올들어 11개를 철거,다른 곳으로 옮겼다.

국민은행등 다른 은행들도 올들어서만 서너개이상씩 점외CD기를 폐쇄했다.

이들중 조흥은행을 제외한 다른 은행들은 올해 처음으로 점외CD기를 폐쇄
했다.

은행관계자들은 "외진 곳에 있는 점외CD기에서 각종 도난및 파손사고가 잇
따라 발생할 뿐 아니라 이용하는 고객들의 위험도 우려되고 있다"며 "이용
이 적은 점외CD기들을 우선 폐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은행 점외 CD 기는 <>영동세브란스병원(한미은행) <>포항제철 독신자아파
트 (조흥 국민 한일은행) <>필동제일병원(외환은행) <>양천구 신월2동사무
소(제일은행)등에서 도난사고를 당했으며 CD기에 넣을 현금수송차량이나 경
비용역사의 경비가 피습을 당하는 사례까지 발생하고 있다.

한편 은행감독원은 관리가 부실한 점외CD기를 폐쇄하도록 은행들에 권고
하고 있으며 조만간 은행들의 점외CD기 관리실태에 대한 일제점검에 들어갈
예정이다.

< 김성택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