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는 25일 교육개혁에 따른 종합생활기록부의 도입으로 최근
일부 고교에서 학생들의 내신성적을 유리하게 산출키위해 변칙적으로
시험문제를 출제하는 사례가 잇따르자 현행 성적평가 방식을 개선,보완키로
했다.

교육부 고위관계자는 이날 "이달말까지 전국 고교 전학년의 중간고사
성적을 제출받아 점수가 턱없이 높게 나온 학교에 대한 진상조사는
물론 여기서 드러나는 문제점을 보완.개선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교육부는 현행 종합생활기록부의 학과성적 산출방식이 교과목별
석차백분율로 기록하되 "동점자는 같은 석차로 처리"하도록 돼 있어
일부고교에서 이를 악용해 시험을 쉽게 출제하는 방법으로 고득점자를
양산한다고 판단,동점자 억제및 처리에 주안점을 둔 보완작업을
벌이기로했다.

현재 가장 유력하게 검토중인 방안은 동점자에게 일률적으로 중간석차를
주는 등위석차 방식,예를들어 1백점 동점을 받은 학생이 7명이 나왔다고
가정할때 이들에게 상위 4%의 백분석차율을 주는 방식이다.

이럴 경우 3%이내에 드는 학생이 없게되므로 변별력있는 시험출제를
유도할 수 있다는 것이다.

교육부는 이와함께 이번 5월 중간고사에서 편법 사례가 빈발한
만큼 6월말 7월초 기말고사 점수에 가중치를 두는 방법과 주관식
점수의 배점을 늘리는 방식,0.5점또는 0.8점과 같은 배점의 다양화등을
검토중이다.

교육부는 일선학교 운영위원회및 성적관리위원회의 의견 수렴과
성적 평가전문가들의 자문을 거쳐 1학기 기말고사전인 6월 중순까지
최종 개선안을 내놓을 에정이다.

교육부관계자는 "개선안이 나오더라도 절대평가방식이라는 종생부의
기본정신은 확실히 유지될 것"이라며 "교육부의 개선안을 각 학교가
실정에 맞게 활용해 변별력있는 시험출제를 유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교육전문가들은 "올 1월 교육부가 일선학교에 시달한 종생부관리지침
에서 막연하게 기준을 제시,이같은 사태를 유발케했다"고 지적했다.

지금까지 중간고사에서 전체 평균점수가 예년에 비해 10점이상
올랐거나 과목 최고 득점자수가 10명이상으로 드러나 재시험을 치르기로
한 학교는 대구 경산고,서울 예원학교,대원.대일.한영외고등 5개교에
이르고 있다.

< 윤성민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