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부부의 날. 부부사랑의 중요성을 일깨워 가정과 사회의
건전한 발전을 도모하자"

종교계를 중심으로 부부사랑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부부의 날" 제정
움직임이 활발하다.

가톨릭은 24일 서울 올림픽3체육관에서 열린 "96 부부의 날, 서울
메리지 엔카운티(ME)대회"에서 5월 마지막 주일을 부부의날로
제정한다고 선포했다.

또 기독교윤리실천운동본부도 최근 5월21일을 부부의날,5월 마지막
주일을 부부주일로 정하고 이를 범사회적인 기념일로 확산시키기
위한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이번 가톨릭의 "부부의날" 선포는 90년부터 부부의날 제정을 추진해온
메리지엔카운터(ME) 서울협의회가 지난5월 서울대교구 주교단에
정식으로 부부의날 제정을 요청한 것이 계기가 됐다.

이에따라 한국가톨릭은 5월 마지막 주일을 부부의날로 정식제정하면서
사회의 기본은 가정이며 가정을 이끌어가는 핵심이 부부라는 인식아래
사랑으로 맺어진 부부관계야말로 날로 혼탁해지는 사회를 치유할 수 있는
토대라고 주장했다.

또 부부가 서로 특별한 관심을 갖는 날을 만들어 결혼과 부부의
중요성을 일깨움으로써 가정과 사회의 건전한 발전을 도모하고 생명과
사랑의 문화를 증진시키려 한다고 강조했다.

가톨릭이 이처럼 정식으로 부부의날을 제정,매년 기념식을 갖기로
한 것은 종교계는 물론 사회전반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기독교윤리실천운동본부 (공동대표 손봉호.김인수 교수)는 최근
부부의날 제정 캠페인을 벌이면서 이혼율 급증에 따라 가정의 위기가
고조되고, 이는 곧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만큼 부부와
가정의 가치가 새삼 강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부부의날 제정은 가정을 부모나 자녀 중심에서 부부 중심으로
바꿈으로써 부모와 자녀에 대한 사랑을 더욱 확대해가는 새로운
가족문화를 가꾸자는 것이라고 밝혔다.

기윤실이 이를 위해 각교회에 배포중인 실천지침은 다음과 같다.

<>부부간 서로 편지쓰기
<>선물교환, 짧은 여행, 공연관람 등 둘만의 시간만들기
<>서로의 장점을 칭찬하는 시간갖기
<>신혼 및 연애시절의 사진이나 편지 걸어두기.

기륜실은 또 각교회별로 부부초청예배를 권장하는 등 부부사랑을
중시하는 범시민운동을 전개키로 했다.

< 김수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