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들이 원내에서 입원환자와 내원객을 대상으로 "작은 음악회"를
개최, 음악의 선율에 쾌유의 희망을 실어보내고 있다.

이러한 음악회는 병마에 시달려 우울해지기 쉬운 환자와 그 가족들에게
심리적 안정감을 주고 음악적 정서를 함양할수 있는 기회를 제공, 회가
거듭될수록 좋은 반응을 얻고 있으며 새로운 병원문화의 장르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서울중앙병원은 지난 3월 서울선화예고학생을 초청, 세미클래식음악회를
열었고, 4월에는 서울예고학생의 실내악공연, 5월에는 국악예고학생들의
관현악공연을 가졌다.

내달 5일에는 음대기악교수로 구성된 국내정상급 4중주단의 연주회가
열릴 예정이다.

경희의료원은 지난 15일 오후6시 병원뒤뜰에서 경희대음대 알렐루야
선교단과 국악과학생, 염광보배중창단을 초청, 3부로 나눠 90분에 걸친
야외음악회를 가졌다.

이병원은 이같은 "환자를 위한 음악회"를 올해에 들어 3번 개최한 것에
앞서 성탄축하음악회 신춘음악회 등을 기회있을때마다 개최해오고 있다.

고려대의료원은 지난 22일 교수주차장에서 의대생으로 구성된 15인조
오케스트라가 출연, 갈고 닦은 클래식및 영화음악을 선뵀다.

삼성의료원은 병원로비에서 매월1회 한양대음대생, 주요음대 기악교수로
구성된 "채러티앙상블" 등을 초청, 음악공연을 갖고 있다.

특히 매일 점심시간에 병원로비에서 연주능력이 뛰어난 간호사및
사무직원 3명이 교대로 피아노연주곡을 들려줘 이채를 띠고 있다.

강북삼성병원도 예원학교 재학생, 음대재학생 등을 초청해 매월 2차례
"작은 나눔 음악회"를 개최하고 있다.

이밖에 마산시에서 이종욱신경정신과를 운영하고 있는 이원장(58)은
82년부터 병원2층에 콘서트홀을 마련하고 환자와 지역주민을 위한 음악회를
매년 20회 개최, 지난 3월 제12회 보령의료봉사상을 수상했다.

경북 안동시에 위치한 안동병원(이사장 강보영)은 지난 18일 안동
종합시민회관에서 성악가 김희영 이규도씨를 초청, 개원14주년 기념음악회를
열어 지역주민들에 좀더 친밀하게 다가서는 기회를 마련했다.

<정종호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