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일요아침드라마 "짝"(윤성희 극본 안판석 연출) 제작팀은 요즘
신바람이 났다.

10위권 언저리를 맴돌던 이 프로그램의 시청률이 지난주 "목욕탕집
남자들"에 이어 2위에 오르는 이변(?)을 낳았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김혜수 이종원 손숙 길용우 윤미라등 "드러나는" 탤런트들의
적절한 하모니가 큰 몫을 했지만 주연 못지않은 조연 홍진희의 역할 또한
만만찮다는 중론이다.

극중 김혜수의 선배스튜어디스이자 객실장인 홍도희로 출연중인 그녀는
사사건건 주변인물들과 부딪치며 "사건"을 만들어낸다.

"약간의 푼수끼도 있지만 근본바탕은 착하고 자기감정에 솔직한
인물이지요.

지적이고 완벽한 여성과는 거리가 멀지만 그래서 오히려 더 친근하게
느끼는 것같아요"

조그만 일에도 시샘하고 필요없는 자격지심도 많아 문제를 일으키지만
그것이 바로 우리이웃의 모습일 수도 있기 때문에 미워할수 없다는 얘기다.

"홍도희의 엉뚱하지만 솔직한 점이 제 성격과 비슷해서 연기하는데
큰 어려움은 없어요.

앞으로도 건강한 웃음을 선사하는 코믹한 역을 계속 맡고 싶어요"

26일 방영될 결혼식장면에서도 신부입장때 아버지의 손을 놓고 신랑에게
달려가는 코믹한 상황을 연출하게 된다고.

어릴 땐 군복을 입은 아버지모습이 멋있게 보여 여군을 꿈꿨지만 81년
미스MBC 14기로 뽑히면서 방송과 인연을 맺게 됐다.

화제의 주말드라마 "서울의 달"에서는 주인공 한석규와 호흡을 맞춰
꽃뱀 미선역을 리얼하게 소화해내 시청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어렸을 때부터 남들보다 까만 피부와 튀어나온 이마 덕분에 "튀기"
"못난이" "짱구"같은 재미있는 별명으로 불렸다며 웃는다.

""매순간 후회하지 말고 살자"가 좌우명이에요.

열심히 일하며 사는 모습이 보기에도 좋잖아요"

< 김재창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