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컴퓨터] 정한근 <한보그룹 부회장> .. "신세대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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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한근 한보그룹 부회장(32)은 젊다.
정태수 총회장의 막내(4남)아들로 지난 90년 미국 조지워싱턴대를 졸업한
직후부터 그룹 경영에 참여해 온 신세대 경영인이다.
그만큼 경영방식이나 스타일도 첨단이다.
정부회장은 매일 아침 8시 집무실 문을 열고 들어가 개인용컴퓨터(PC)를
켜면서 하루 일과를 시작한다.
우선 비서가 정리한 그날 스케줄과 점심약속등을 PC로 체크하고 나서
각사에서 올라 온 보고서를 결재한다.
물론 전자결재다.
궁금한 사항이 있으면 담당자에게 전화를 걸어 묻고 PC로 불러내 추가
지시를 내리도 한다.
이렇게 결재를 대충 끝내고는 전자우편함에 들어가 홍보실에서 올려놓은
그날 조간신문 주요기사를 읽고 정보사항을 훑어 본다.
여기엔 주요 경쟁업체의 동향은 물론 직원들의 경조사까지 기록돼 있다.
그리고 나서 점심시간까지 남는 시간동안엔 전사원에게 열려 있는 "전자
신문고"로 들어간다.
직원들이 미주알 고주알 입력해 놓은 "민원사항"을 챙기며 아이디어도
구하고 경영개선점도 찾아낸다.
결국 그는 오전 업무시간 내내 PC앞에만 앉아 있는 셈이다.
특별한 손님방문이나 긴급한 보고가 아니면 사람을 거의 만나지 않는다.
정부회장 책상위에서 서류가 없어진 건 오래다.
문밖에 결재판을 들고 서성이던 간부들의 풍경도 찾아볼 수 없게 됐다.
정부회장은 또 퇴근할땐 반드시 노트북PC를 들고 간다.
두가지 목적에서다.
하나는 쉬는 시간에 PC게임을 즐기기 위해서고 또 하나는 시차가 있는
해외지사에서 보내온 결재를 밤에도 챙기기 위해서다.
그에게 PC는 이제 없어서는 안될 비서이자 필수품이다.
정부회장이 컴퓨터를 처음 쓰기 시작한 건 미국 유학시절.
"도서관의 자료를 열람하고 과제 보고서를 작성하기 위해선 PC가 꼭
필요했습니다.
당시 좀 무리를 해 IBM PC를 샀지요.
전공은 경제학이었지만 PC를 좀더 활용하기 위해 컴퓨터 기초과목을
수강하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자연스레 PC를 익힌 그가 귀국해 경영에 참여하면서 전자결재
시스템 구축을 추진한 건 당연했다.
역시 미국 보스턴대에서 유학하고 돌아와 그룹 기획실을 맡고 있던 형
정보근 그룹회장(34)도 PC결재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던 터라 이를 그룹의
역점사업으로 추진한다.
그래서 한보는 지난 92년부터 국내 계열사를 근거리통신망(LAN)으로
연결한 전자결재 시스템을 완비했다.
한보가 최근 무선데이터통신사업에 신규 진출키로 한 것도 이런 맥락
이라고 정부회장은 설명한다.
"형도 마찬가지지만 해외출장때 노트북PC를 들고 나가는데 전화선으로
본사 컴퓨터와 접속하는 게 여간 불편하지 않더라구요.
무선으로 PC통신을 하면 얼마나 좋을까 라는 생각을 하곤 했습니다.
마침 무선데이터통신 사업을 정부에서 추진한다길래 선뜻 참여키로 한
거지요"
정부회장은 지금 무선데이터통신 사업을 책임지고 있다.
< 차병석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27일자).
정태수 총회장의 막내(4남)아들로 지난 90년 미국 조지워싱턴대를 졸업한
직후부터 그룹 경영에 참여해 온 신세대 경영인이다.
그만큼 경영방식이나 스타일도 첨단이다.
정부회장은 매일 아침 8시 집무실 문을 열고 들어가 개인용컴퓨터(PC)를
켜면서 하루 일과를 시작한다.
우선 비서가 정리한 그날 스케줄과 점심약속등을 PC로 체크하고 나서
각사에서 올라 온 보고서를 결재한다.
물론 전자결재다.
궁금한 사항이 있으면 담당자에게 전화를 걸어 묻고 PC로 불러내 추가
지시를 내리도 한다.
이렇게 결재를 대충 끝내고는 전자우편함에 들어가 홍보실에서 올려놓은
그날 조간신문 주요기사를 읽고 정보사항을 훑어 본다.
여기엔 주요 경쟁업체의 동향은 물론 직원들의 경조사까지 기록돼 있다.
그리고 나서 점심시간까지 남는 시간동안엔 전사원에게 열려 있는 "전자
신문고"로 들어간다.
직원들이 미주알 고주알 입력해 놓은 "민원사항"을 챙기며 아이디어도
구하고 경영개선점도 찾아낸다.
결국 그는 오전 업무시간 내내 PC앞에만 앉아 있는 셈이다.
특별한 손님방문이나 긴급한 보고가 아니면 사람을 거의 만나지 않는다.
정부회장 책상위에서 서류가 없어진 건 오래다.
문밖에 결재판을 들고 서성이던 간부들의 풍경도 찾아볼 수 없게 됐다.
정부회장은 또 퇴근할땐 반드시 노트북PC를 들고 간다.
두가지 목적에서다.
하나는 쉬는 시간에 PC게임을 즐기기 위해서고 또 하나는 시차가 있는
해외지사에서 보내온 결재를 밤에도 챙기기 위해서다.
그에게 PC는 이제 없어서는 안될 비서이자 필수품이다.
정부회장이 컴퓨터를 처음 쓰기 시작한 건 미국 유학시절.
"도서관의 자료를 열람하고 과제 보고서를 작성하기 위해선 PC가 꼭
필요했습니다.
당시 좀 무리를 해 IBM PC를 샀지요.
전공은 경제학이었지만 PC를 좀더 활용하기 위해 컴퓨터 기초과목을
수강하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자연스레 PC를 익힌 그가 귀국해 경영에 참여하면서 전자결재
시스템 구축을 추진한 건 당연했다.
역시 미국 보스턴대에서 유학하고 돌아와 그룹 기획실을 맡고 있던 형
정보근 그룹회장(34)도 PC결재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던 터라 이를 그룹의
역점사업으로 추진한다.
그래서 한보는 지난 92년부터 국내 계열사를 근거리통신망(LAN)으로
연결한 전자결재 시스템을 완비했다.
한보가 최근 무선데이터통신사업에 신규 진출키로 한 것도 이런 맥락
이라고 정부회장은 설명한다.
"형도 마찬가지지만 해외출장때 노트북PC를 들고 나가는데 전화선으로
본사 컴퓨터와 접속하는 게 여간 불편하지 않더라구요.
무선으로 PC통신을 하면 얼마나 좋을까 라는 생각을 하곤 했습니다.
마침 무선데이터통신 사업을 정부에서 추진한다길래 선뜻 참여키로 한
거지요"
정부회장은 지금 무선데이터통신 사업을 책임지고 있다.
< 차병석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