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전당대회를 앞두고 이기택고문계와 범개혁그룹이 각각 총재후보를 확정
함에 따라 민주당내 당권경쟁이 본격화됐다.

범개혁그룹의 지지를 받고있는 홍성우최고위원은 후보등록 마감일인 27일
기자회견을 갖고 경선출마를 공식 선언할 예정이다.

그동안 홍최고위원에 반대, 대리후보를 모색해 왔던 이고문도 이날 직접
당권경쟁에 나설 것을 선언키로 했다.

이에따라 양진영은 이날부터 대의원들을 상대로 본격적인 득표활동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고문측은 그동안 대리후보를 내세워 당권을 장악한후 이고문은 막후에서
사실상 당을 운영할 계획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대리후보로 염두해 두었던 장을병대표 이중재고문 하경근최고위원이
총재후보로 나설 것을 극력 고사함에 따라 이고문이 직접 나서게 됐다는
후문이다.

이고문측의 한 당직자는 "당이 어려운때인 만큼 이고문이 직접 나서 당을
수습해야 한다는 측근들의 건의를 이고문이 받아들인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그는 또 "영남권지역구 당선자와 일부 전국구당선자들이 개혁그룹쪽에서
당권을 잡으면 당을 같이 하기 어렵다는 의사를 밝히고 있다"고 이고문의
출마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나 4.11총선과정에서 재편된 세력분포로 인해 이고문이 승리를 낙관할
수 없을 것이라는게 당안팎의 분석이다.

현재 범개혁그룹은 전체 2백18명의 지구당위원장중 자파 1백2명 이고문계
84명 중도 32명으로 분석하고 있을 정도로 승리를 낙관하고 있다.

민주당은 이번 전당대회를 계기로 당체제를 정비하고 정통야당으로서
새롭게 출발할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범개혁그룹과 이고문계가 총선패배후 감정의 골이 더욱 깊어진
것으로 알려져 있어 정치권에서는 전당대회에서 어느쪽이 승리하더라도
후유증이 오래갈 것으로 예상되는등 앞날이 여전히 불투명하다는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 김태완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