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성외유"냐 "선진국연수"냐를 놓고 논란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올해도 지방의원들의 무더기 출국바람이 불고 있다.

지방의원들의 "외유"시비는 제1기 지방의회가 출범하면서 시작됐을만큼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그동안 선진국시찰이니 선진의회견학등의 명분으로 막대한 예산을 들여
떠났지만, 일정이 관광명소등을 중심으로 짜여져 누가 보아도 새로운 것을
배우기 위한 출국이라기 보다는 관광과 유흥에 목적이 있다는 의혹을
사기에 충분했다.

그렇기에 재정자립도가 아주 빈약한 상황에서 국민들의 혈세로 외유나
즐긴다는 지탄과 혹평이 쏟아진 것이다.

지방행정주체가 자립과 발전을 위해 고뇌하고 있다면, 지방의회도
거기에 알맞게 지원체제를 갖춤이 마땅하다.

부단한 자기연마와 아울러 선진외국의 정보를 습득하는 일도 그에
못지않다는 점에서 지방의원들의 해외시찰은 예산투자이상의 생산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김예한 <경기성남분당 야탑동>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