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에 증가추세로 반전됐던 해외여행객들의 1인당경비가 올들어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27일 재정경제원에 따르면 지난 1.4분기중 해외출국자의 1인당 여행경비는
평균 1천5백4달러로 지난해의 1천6백55달러에 비해 9.1% 감소했다.

1인당 해외여행경비는 지난 89년 1천9백42달러로 최고치에 달한후 계속
낮아져 지난 94년에 1천4백31달러까지 줄어들었다가 지난해에 증가세로
반전됐었다.

재경원 관계자는 1인당 해외여행경비는 한도를 확대할 때마다 소폭
증가세를 보이다 다시 감소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최근 일부에서 외환자유화의 확대조치로 여행경비가 급증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으나 경비사용 규제가 완화되면서 오히려 여행자들의
씀씀이는 건실해지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는 1인당 여행경비한도를 지난 87년12월 3천달러에서 5천달러로
늘렸으며 95년2월 1만달러로 확대됐다.

원화의 휴대반출 한도는 95년2월 2백만원에서 3백만원으로 늘린후 오는
6월부터 8백만원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또 4인가족 기준 해외이주비는 지난 93년 평균 13만1천8백달러에 달한후
94년 12만1천6백달러로 줄어들었으며 지난해는 12만6천3백달러(약 1억원)로
3.9% 증가하는데 그쳤다.

재경원관계자는 해외이주비가 지난해 4인가족 기준 25만달러에서 50만달러
로 확대됐으며 오는 6월부터 1백만달러로 확대되지만 세무서에서 금액을
불문하고 자금출처 조사를 하기 때문에 앞으로 증가세가 두드러지지 않을
전망이라고 밝혔다.

한편 올들어 해외여행객들은 크게 늘고 있으나 입국자들의 증가세는 크게
둔화돼 여행수지를 악화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

지난 1.4분기중 내국인의 해외여행은 1백10만명으로 작년동기의 91만명에
비해 20.8%나 크게 증가한데 비해 외국인 입국자는 85만명으로 1.2%
늘어나는데 그쳤다.

또 외국인의 1인당 여행경비는 지난 1.4분기중 1천3백25달러로 지난해의
1천3백34달러에 비해 0.7% 감소했다.

이에 따라 지난 1.4분기중 여행수지는 5억2천만달러의 적자를 기록,
작년동기의 3억달러 적자에 비해 적자폭이 73.3%나 증가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