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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과 스위스는 미국 일본 홍콩등과 맞서 유럽금융시장의 자존심을
지키고 있는 대표적인 국가이다.

지난 3일 국내에서 주가지수선물시장이 탄생한 것을 계기로 양국의
선물거래소인 LIFFE, SOFFEX가 세계 최대 선물거래소인 시카고상업거래소
(CBOT) 및 최근 급속히 발전중인 싱가폴 국제상업거래소(SIMEX) 등과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펼치고 있는 노력과 향후 발전방안등을 현지취재를
통해 소개한다.

<< 편집자 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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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최승욱기자] 런던 국제금융선물옵션거래소(London International
Financial Futures and Options Exchange ; LIFFE)는 지난 82년 탄생이후
14년만에 유럽에서 으뜸가는 선물옵션시장으로 발전했다.

LIFFE는 지난해 1억3,30만건의 거래를 성사시켜 미국의 시카고상품거래소
(Chicago Board of Trade ; CBOT) 시카고상업거래소(Chicago Mercantile
Exchange ; CME) 시카고옵션거래소(Chicago Board Options Exchange ; CBOE)
브라질 상업선물거래소에 이어 세계에서 5번째로 많았다.

LIFFE는 지난 94년에 이미 3대 시카고시장과 함께 세계 4번째 선물옵션기관
으로 발돋움했지만 지난해에는 브라질 선물시장의 급성장세(전년대비 35%
증가)에 밀려 랭킹이 한단계 내려갔다.

지난 10년전만해도 일일평균 계약건수가 3만건이하에도 미치지 못했지만
올들어서는 순조로운 성장세를 지속, 지난 5월중에는 53만건으로 급증했다.

이에 따라 "전세계 선물시장에서 더이상 신참자(New Kid)가 아닌 유럽
최대의 선물거래소로 탈바꿈했다"(파이낸셜 타임즈)는 평가를 받고 있다.

LIFFE가 이같이 단기간내에 세계 굴지의 선물거래소가 된데에는 끊임없는
거래체결 기술 혁신및 다양한 상품 개발 노력으로 고객들로부터 신뢰를
얻었기 때문이다.

또한 지난 92년 LTOM(London Traded Options Market)과 합병, 종전의
선물 중개 기능에 옵션거래 능력까지 추가하는데 성공한 것도 일조를 했다.

이와 함께 거래시간대가 북미대륙과 극동지역의 중간에 위지했다는 점도
LIFFE의 국제화에 기여했다.

LIFFE회원사의 29%가 유럽대륙 국가의 금융기관이며 영국 일본 미국계가
각각 28% 20% 19%에 달한다.

상품 종류가 많다는 것도 빼놓을수 없는 장점이다.

미국및 일본 독일 이태리 국채등 주요 국가 채권 선물을 비롯해 달러
파운드 마르크 엔화등의 환율선물및 주가지수옵션상품등을 보유, 투자가들의
리스크관리가 용이한 편이다.

이와함께 LIFFE측은 <>빠르고 우수한 매매중개시스템 <>높은 유동성
<>공정한 가격형성 <>확실한 청산능력 보증 <>엄격한 시장감독등도 그간의
급속성장을 견인했다고 자평하고 있다.

한편 LIFFE는 연내 유럽에서 가장 큰 상품거래소인 LCE(London Commodity
Exchange)와 합병할 계획이다.

이 경우 농산물등의 선물거래도 함께 수행하는 "공룡"으로 탈바꿈하면서
시장지배력이 더 커지게 될 것을 기대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