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철강공업을 대창공업에 넘기기로 했던 대주주 김원세씨와
대창공업간의 지분매매계약이 39일만에 전면 백지화됐다.

27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동성철강의 매도자인 대주주 김원세씨
(현대금속회장)와 매수자인 대창공업 등은 이날 경영상의 이유로 서로
합의하에 인수계약을 지난 25일자로 해지, 원상회복한다고 공시했다.

이번 인수백지화는 그동안 이계약을 두고 동성철강의 소액주주들이
집단 반발하며 오는 30일 열릴 주총에서 실력저지하겠다는 상황에서
나온 것이어서 그 배경에 관심을 쏠리고 있다.

현대금속의 대주주이자 동성철강의 주인이었던 김원세씨는 지난달
18일 동성철강의 개인지분 9.83%와 현대금속법인지분 6.79% 등
총 19.86%를 대창공업과 대창공업관계사인 서원에 매각키로 계약을
맺고 대주주변동신고까지 마쳤었다.

이에대해 소액주주들은 그동안 지분을 규합, 동성철강매각에 반대를
표명해왔으나 이번 주총에서 실력으로 대창공업의 임원진 선임 등에
표대결로 무산시키려는 움직음을 보여왔다.

소액주주들은 대창공업에 인수될 경우 동성철강의 주가가 떨어진다며
인수반대를 주장해왔다.

증권업계는 이와관련, "동성철강인수 백지화가 표면적으로는 경영상의
이유로 공시됐지만 실제로 소액주주들의 실력저지가 주총에서 현실로
나타날 가능성이 높은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편 동성철강은 지난해 철강 경고 호조로 매출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3월말 결산법인인 동성철강이 증권감독원에 제출한 결산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은 780억원으로 94년회계연도 544억원에 비해
43.3%가 늘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