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읽은책] 신영복 저서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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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수 <성공회 주교>
현대인에게 "사색"이라는 말이 참으로 낯선 단어가 된지 오래입니다.
바쁜 일상생활에서 사색하며 살아간다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모든 일이 즉흥적이고 감각적으로만 치닫는 것이 오늘의
현실입니다.
1968년 통혁당사건으로 무기징역을 선고받아 대전과 전주 교도소에서
20년20일간 복역한 신영복 선생(현성공회대교수)이 감옥에서 쓴 편지글모음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은 이 시대의 현대인들에게 삶의 의미가 무엇인지
되씹게 하기에 충분합니다.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에서 한 인간이 당하는 시대의 아픔, 절망의 벽,
무기수가 감당해야 할 시간과 수의가 주는 한계상황을 경험합니다.
그러나 단지 그것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신영복 선생의 사색세계는 엄동설한을 이기고 파릇파릇 움트는 이른봄의
새싹처럼, 기암절벽에 뿌리내려 모질고 질긴 생명력을 자랑하는 소나무
처럼, 한줌의 흙에서 예쁜 꽃과 향기를 피어내는 화초처럼 그는 한마리
새가 되어 바람이 되어 감옥안과 밖을, 하늘과 우주를 넘나들고 있습니다.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은 독방에서 혼자 한 특별한 지성인죄수의 사색이
아닙니다.
그의 사색은 같은 수의를 입고 절망하고 아파하고 미워하는 수인들과의
관계에서 형성된 삶의 사색입니다.
그는 사람과의 관계가 얼마나 소중하고 한 인간을 사랑하는 것이 얼마나
어렵고 힘든가를 잘압니다.
그래서 그는 "사람은 그림처럼 벽에 걸어놓고 바라볼 수 있는 정적평면이
아니라 "관계"를 통해 비로소 발휘되는 가능성의 총체"라고 말합니다.
더워지는 계절입니다.
감옥의 더위는 우리가 상상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감옥에서 동료를 위해 밤새도록 부채질하는 인정의 씨앗을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에서 읽고 깊은 감명을 받았습니다.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은 사람답게 산다는 것의 의미를 깨우치게 하는
책이라 생각합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29일자).
현대인에게 "사색"이라는 말이 참으로 낯선 단어가 된지 오래입니다.
바쁜 일상생활에서 사색하며 살아간다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모든 일이 즉흥적이고 감각적으로만 치닫는 것이 오늘의
현실입니다.
1968년 통혁당사건으로 무기징역을 선고받아 대전과 전주 교도소에서
20년20일간 복역한 신영복 선생(현성공회대교수)이 감옥에서 쓴 편지글모음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은 이 시대의 현대인들에게 삶의 의미가 무엇인지
되씹게 하기에 충분합니다.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에서 한 인간이 당하는 시대의 아픔, 절망의 벽,
무기수가 감당해야 할 시간과 수의가 주는 한계상황을 경험합니다.
그러나 단지 그것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신영복 선생의 사색세계는 엄동설한을 이기고 파릇파릇 움트는 이른봄의
새싹처럼, 기암절벽에 뿌리내려 모질고 질긴 생명력을 자랑하는 소나무
처럼, 한줌의 흙에서 예쁜 꽃과 향기를 피어내는 화초처럼 그는 한마리
새가 되어 바람이 되어 감옥안과 밖을, 하늘과 우주를 넘나들고 있습니다.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은 독방에서 혼자 한 특별한 지성인죄수의 사색이
아닙니다.
그의 사색은 같은 수의를 입고 절망하고 아파하고 미워하는 수인들과의
관계에서 형성된 삶의 사색입니다.
그는 사람과의 관계가 얼마나 소중하고 한 인간을 사랑하는 것이 얼마나
어렵고 힘든가를 잘압니다.
그래서 그는 "사람은 그림처럼 벽에 걸어놓고 바라볼 수 있는 정적평면이
아니라 "관계"를 통해 비로소 발휘되는 가능성의 총체"라고 말합니다.
더워지는 계절입니다.
감옥의 더위는 우리가 상상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감옥에서 동료를 위해 밤새도록 부채질하는 인정의 씨앗을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에서 읽고 깊은 감명을 받았습니다.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은 사람답게 산다는 것의 의미를 깨우치게 하는
책이라 생각합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