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의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시 아마르타푸라 공사현장.

현대건설이 일정지분을 갖고 갖고 참여한 기획제안형 사업으로 50층과
40층 규모 아파트 2개 동을 짓는 공사이다.

현재 시공중인 이 아파트를 자세히 살펴보면 아주 독특한 점을 발견할
수 있다.

철근-콘크리트공법으로 지어지는데도 이상스럽다할 정도로 기둥이나
보 슬라브등 각종 부재의 표면이 얼음조각 단면 처럼 매끄럽다는 것이다.

이뿐 아니다.

평균 3~4일에 1개 층씩 콘크리트타설이 이뤄지고 있다.

국내 아파트공사에서 1개 층을 올리는데 1주일이 소요되는데 비해 대단히
빠른 공사속도다.

현대건설 아마르타푸라 공사현장에서 볼 수 있는 이같은 상황은 현대가
이곳의 자연조건에 적응하기 위한 적절한 공법을 도입한데서 비롯됐다.

마스콘 시스템 폼(Mascon System form)이 바로 그것이다.

이는 목재로된 거푸집을 사용하는 기존의 유러폼이나 슬라이딩폼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알루미늄을 재료로 사용하는 특수 거푸집 공법이다.

마스콘거푸집의 장점은 공기단축 비용절감 양질시공및 환경보존 등에
있다.

표준형의 경우 가로 1,099mm, 세로 449mm, 두께 65mm인 마스콘거푸집은
70회이상 사용할 수 있고, 거푸집 자체를 분리하고 조립하기가 간편한데다
사람의 힘으로 이동 해체 설치가 가능, 공기를 40% 가량 단축시킨다.

이와함께 판넬자체에 각종 빔과 플로어등 각종 자재를 손쉽게 연결할
수 있어 재래식 거푸집보다 정확한 치수가 나오고 양질의 콘크리트 품질과
마감면을 보장한다.

또 공장에서 제작돼 나오기 때문에 공사현장이 깨끗하고 나무 거푸집의
경우 10차례 가량 사용하고 현장에서 땔감으로 태우는 바람에 대기를 오염
시킨다는 지적을 받았으나 마스콘거푸집은 공장에서 재료를 재활용할 수
있다.

게다가 마스콘거푸집은 목재 거푸집에 비해 초기 투자비가 4~5% 정도 더
소요되나 70회 이상 사용할 수 있는데다 공기단축 효과가 커 결국 30%
이상의 원가절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입증됐다.

현대가 마스콘거푸집공법을 개발케 된 배경은 간단하다.

일주일에 적어도 3~4일씩 비가 내리는 인도네시아의 자연환경을 극복하기
위한 것이다.

인도네시아에서 국내와 같이 목재로된 재래식 거푸집을 사용할 경우 1개
층을 올리는데 2주일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현대는 이 난관을 뚫기위해 기술연구소와 해외사업본부가 머리를 맞대고
연구에 착수했다.

이들은 아마르타푸라 현장이 흔한 철근-콘크리트공법을 적용함에 따라
획기적인 공법개선을 찾기는 힘들다고 보고 거푸집 설치에 소요되는 시간을
단축키로 결론을 내리고 개발원칙은 거푸집 규격의 대형화와 경량화에
두었다.

이 원칙을 충족시킬 수 있는 부재는 알루미늄강재.

국내 건설현장에서 1년여에 걸쳐 40차례 이상 현장실험을 통해 아파트
공사와 같이 단순 공법이 적용되는 20층이상 고층건물의 경우 마스콘공법이
실용성이 높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현대건설은 아마르타푸라 아파트 공사가 끝나야 마스콘공법이 가져다줄
경제적 효과를 정확히 파악할 수 있으나 공정율이 30%에 불과한 현재에도
이미 경제적인 효과는 큰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 방형국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