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할인방식이 과거 아파트 미분양지역에서 분양가격의 일정비율을
깎아주던 직접적인 방법에서 분양계약시점에 따른 차등할인, 자녀등록금
지급, 아파트향에 따른 마감재차별화 등 간접적인 방법으로 바뀌고있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동부건설은 17일부터 청주가경지구에서 분양중인
아파트 4백55가구(28.33평형)에 대해 분양계약시점에 따라 분양가의 최고
9%까지 낮춰주고있다.

이에따라 올해안에 분양계약을 할경우 15%의 선택사양품목 가격을 6%로
깎아주며 97년1월1일-6월30일까지 계약하면 9%,97년7월1일-12월31일까지는
12%로 각각 인하할 예정이다.

동부건설은 미분양지역임에도 불구하고 이곳 초기분양률이 40%선으로
높았다며 앞으로 미분양이 예상되는 지역에서는 이 방식을 활용할 예정
이라고 밝혔다.

중소주택업체인 우림건설은 안성 평택대학교 맞은편에서 지난달부터
분양중인 940가구 "안성우림임대아파트"의 전입주세대에 초.중.고등학생
등록금을 세대별 1명씩 1회분에 한해 무상지원하기로 했다.

이에따라 초중고등학교 입학생이 있는 입주가구는 입학금과 1회분
등록금이, 재학생을 둔 가구는 1회분 등록금이 각각 주어진다.

우림건설은 이를위해 10억원을 별도로 책정해놓고있다.

금호건설은 선호도가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동향 아파트에 대해 마감자재
수준을 높여주는 방식으로 실질적인 가격할인을 시도하고있다.

인천 청천동에서 2차로 분양중인 1천3백59가구 가운데 동향인 33평형
1백84가구에 대해 남향보다 가구당 1백80만원 비싼 마감재를 적용할
예정이다.

또 지난달말 분양에 들어간 광주상무지구에서도 이같은 방식을 도입했다.

청구는 6월초 의정부 민락동에서 분양하는 24-50평형 8백여가구에 대해
56%이상의 주택자금을 시중금리보다 1-2% 낮은 12.5%-13.5%로 대출알선하는
반면 선납할인율(분양대금을 미리냈을때 할인받는 금리)은 15%를 적용키로
했다.

동신은 이리부송동 논산강산지구등 전국 13개 미분양아파트에 대해 회사
자체자금으로 가구당 1천만원-3천만원을 무이자로 융자해주고있다.

대우건설도 인천 청천동, 군산나운지구, 광주첨단지구 등 미분양아파트에
대해 가구당 1천만원을 무이자로 지원하고있다.

주택업체들이 이같이 다양한 할인방식을 채택하고있는 것은 분양가격을
직접적으로 깎아주는 방식보다 전체적인 할인액이 적으면서도 수요자들의
호기심과 관심을 더 많이 끌수있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 김철수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