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40여년간 폐쇄상태로 생물다양성을 보전해온 비무장지대를 통일후
7천만의 민족공원으로 조성키로 하고 6월부터 정밀조사에 들어간다.

산림청은 29일 비무장지대및 민통선지역을 "인공을 가하지 않은 생물
다양성의 보고"로 보전, 7천만민족의 "민족공원"으로 조성하기위한
종합청사진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위해 6월부터 이지역에 대한 정밀실태조사에 착수, 비무장지대내
생태계의 체계적인 보전과 토지의 합리적인 이용을 위한 토지보전관리
계획을 수립키로 했다.

산림청은 또 남북한 신뢰구축을 위해 원칙적으로 남북한공동조사를
추진하되우선 민통선지역부터 실시할 방침이며 남북상황이 호전되는
대로 북한측에 비무장지대전역에 대한 남북한 공동조사를 제의할 방침
이라고 밝혔다.

산림청은 이에따라 1단계로 관련분야교수와 연구원 등 45명의 조사단을
구성, 민통선지역의 건봉산 반향평 향로봉 대우산 대암산 건솔리 두타연
사당골 황천수상리 등 11만여ha를 대상으로 표본지점을 정해 생태계를
정밀조사할 계획이다.

또 남북한간 합의가 이뤄지는대로 오는2000년까지 비무장지대 9만7백3ha에
대해 산림자원 입지환경 식생 곤충 척추동물 미생물 및 종합분석 등
7개분야로 나누어 조사에 착수키로 했다.

조사내용은 문헌조사에 의한 자료수집, 표본수집및 제작, 토지형태및
산림자원량조사, 생물상분포도작성, 야생동물의 이동경로및 서식지조사,
보전필요지역설정, 조사지역의 생물지리학적위치검토 및 평가로 구분된다.

한편 산림청이 지난해5월~12월 인공위성자료를 통해 개략조사한 결과
비무장지대는 남쪽 4만5천1백37ha(49.9%), 북쪽 4만5천5백66ha(50.1%)
였으며 산림은 남쪽3만5천17ha, 북쪽 3만3천4백80ha로 총6만8천4백97ha,
농경지는 남쪽 5백88ha, 북쪽 1천9백7ha 등 2천4백95ha, 초지는 남쪽
9천91ha, 북쪽 9천3백24ha 등 1만8천4백15ha, 습지는 남쪽 2백26ha, 북쪽
8백6ha 등 1천32ha로 나타났다.

임목축적은 남쪽이 79만2천평방m, 북쪽이 73만4천평방m로 총1백52만6천
평방m였고 ha당 평균임목축적은 남쪽이 27.3평방m, 북쪽이 27.2평방m였다.

야생조류 생태조사결과 철원평야에서 천연기념물 2백43호인 검독수리
등 39종 1만2천6백31개체가 관찰됐고 경기 파주 대성동(자유마을)에서는
천연기념물 1백99호인 황새 등 39종 5천2백60개체가 조사됐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