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도 IPO붐의 열기만큼이나 강하다.

"증시의 블랙홀"이 될 가능성이 잠재하고 있다는 경계론이 이곳 저곳에서
새어 나오고 있다.

스탠더드&푸어(S&P)사의 로버트 나탈리 IPO전문가는 최근의 IPO붐을 버블
장세라고 경고한다.

"IPO붐이 오래 지속되기에는 그 열기가 너무 뜨겁다. 언젠가는 버블이
꺼지고 IPO주가가 폭락하는 상황이 언젠가는 전개될 것"이라고 경고한다.

일부에선 IPO버블붕괴가 시간문제라는 극단적인 전망을 내놓기도 한다.

지금의 IPO붐이 이상열기라는게 경계론의 핵심이다.

나스닥시장에서 거래되고 있는 첨단기업들의 주가수준이 주당순이익의
50배나 될정도로 너무 높게 형성돼 있다는 것이다.

주당순이익률(PER)이 50이라는 뜻이다.

전문가들은 IBM등 우량주식(블루칩)들의 PER도 13정도인데 최근 주식공개를
한 첨단기업들의 PER이 50이나 되는 것은 현주가가 버블임을 보여주는
분명한 증표라고 지적한다.

이들은 역사적인 사실을 들춰가면서 주가붕괴가능성을 경고한다.

50년전인 지난 46년에도 지금과 비슷한 IPO붐이 일었다.

2차대전후 평화시대가 도래, 많은 기업들이 주식을 공개하자 평화무드에
흠뻑 젖어있던 미국민들은 증시로 몰려들었다.

그러나 이듬해 IPO주가는 붕괴됐다.

증시전문가들은 지금이야말로 케네프 갈브레이드 하바드대 경제학교수의
"투기적 환상"론을 되새겨 볼때라고 말한다.

증시활황장세에 휩쓸려 주식투자만 하면 큰 돈을 벌 것이라는 환상속에서
투자자들이 IPO붐을 일으키고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자본시장, 그중에서도 주식시장의 주가폭등은 언젠가는
사라질 환상에 지나지 않기에 무턱대고 시장에 뛰어드는 것은 위험천만하다
는 엄중한 경고메 시지를 보내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