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이봉구특파원 ]

히타치가 올 설비투자를 지난해보다 줄이는등 일본의 반도체 설비투자에
급제동이 걸렸다.

NEC 도시바 히타치 후지쓰 미쓰비시전기등 반도체 5개사는 올해 지난해보다
0.3% 늘어난 8천9백억엔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29일 발표했다.

D램등의 라이프사이클이 급속 단축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처럼 설비투자가
제자리걸음을 하고있는 것은 이례적인 현상이다.

지난해의 경우 이들 회사의 설비투자증가율은 67%에 달했다.

히타치는 지난해 1천8백50억엔이던 설비투자액을 올해에는 1천7백50억엔
으로 5.4% 줄일 방침이다.

NEC는 지난해수준(2천1백억엔)으로 올해 설비투자를 동결키로 했다.

후지쓰(2천억엔)와 미쓰비시(1천2백50억엔)도 지난해 수준으로 투자를
최소화하기로 했다.

도시바도 설비투자를 1백% 늘렸던 지난해와는 달리 올해에는 6% 늘리는
선에서 투자규모를 조정키로 했다.

이같은 설비투자 급랭은 4메가D램의 가격이 올들어 바닥을 모르고 추락하고
있는데다 주력메모리로 전환된 16메가D램마저 수요기반이 형성되기도전에
급락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관계자들은 반도체업계가 마지노선으로 잡고 있는 16메가D램의 개당가격
16달러대가 무너질 경우 생산목표와 설비투자규모를 다시 하향수정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