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과 연계된 은행상품은 등장할 수 있을까"

30일 금융계에 따르면 중소기업은행은 은행상품에 보험기능을
추가하는 것에 관해 최근 "빅3" 생명보험사중 한 곳과 원칙적인
업무제휴 합의를 하고 현재 상품을 개발중에 있다.

기업은행은 이 상품을 오는 8월초 창립기념일을 맞아 판매할 예정인
것이라고 밝혔다.

상품의 성격에 관해 기업은행 관계자는 고객의 통장 거래실적이
일정한 규모에 이르면 자동적으로 보험에 가입, 보험료를 은행이
대신 납부해주는 방식을 취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하나은행도 대형손보사와 연계, 은행상품 가입자들에게 단체보험
가입을 해주는 보험연계 상품을 최근 개발완료한 상태다.

하나은행측은 보험가입에 대한 고객들의 입장을 파악키위해 현재
이 상품의 판매를 보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일은행도 예금이자로 보험상품에 가입해주는 상품을 개발하고
업무제휴를 위해 대형손보사를 상대로 접촉중에 있다.

상품개발 관계자들은 은행.보험연계상품은 두 금융기관 모두에게
고객기반을 확충해주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어 시장성이 밝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보험권에선 은행연계상품이 등장할 경우 보험의 은행예속을
초래할 우려가 크다는 점을 들어 적극적인 입장을 보이지 않고 있다.

기존상품중에선 동화은행의 "차차차 안전예금"이 이와 유사하지만
은행측은 개별적으로 보험에 가입해주고 있어 엄밀한 의미의 업무제휴
형태는 아니라고 설명했다.

은행.보험상품이 판매되기 위해선 은행감독원의 약관심사 등을 거쳐야
하는데 정부당국이 최근 "개방시대 금융산업 경쟁력제고방안"을 통해
은행.보험간 복합상품의 허용을 밝힌 바 있어 통과가능성은 높은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 이성태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3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