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들이 배당금을 늦게 지급해 투자자들의 불만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국전력을 포함해 21개사는 정기주주총회에서 현금배당을 결의한지
60~61일만에야 배당금을 지급해 가장 많이 지연된 것으로 밝혀졌다.

3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2~3월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현금배당을
결의한 12월 결산법인들이 주총일로부터 평균 39.6일만에야 배당금을
지급해 투자자들이 불만을 품고 있다.

특히 국민주로서 주주수가 가장 많은 한국전력은 지난 3월11일 주당
500원의 배당을 결의한지 60일만인 5월10일 이를 지급한 것으로 조사됐다.

호남석유화학(주총 3월8일 지급 5월8일) 현대미포조선(2월28일 4월29일)
삼성라디에터(3월22일 5월21일) 등도 61일만에야 배당금을 지급해
투자자들로부터 빈축을 사고 있다.

이 밖에 금경 삼화왕관 신광산업 신흥 한국수출포장등도 61일, 금강공업
동신제지공업 동아정기 로케트전기 배명금속 삼성라디에터 삼영전자
성문전자 성보화학 신풍제약 우성 코오롱유화 한농 등은 60일만에 배당금을
지급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반해 주총당일 배당금을 지급한 회사는 신한은행 등 11개사로
배당금을 지급키로 결의한 회사(총 411개)의 2.68%에 불과했으며 10일
이내는 21개사(5.11%) 20일이내는 50개사(12.17%)로 조사됐다.

12월 결산법인들이 배당금을 늦게 지급해 투자자들이 입은 손실은
222억여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12%이자로 배당금 총액 1조6,927억3,800만원을 배당금 지급이 늦어진
39.6일동안 은행에 맡겨놨을때를 가정한 금액이다.

< 김용준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3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