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업들과 손잡고 급성장하고 있는 동남아시아나 중남미지역에
진출하고 싶습니다"

대우그룹의 초청으로 최근 내한한 스페인 바스크주의 호세 안토니오
아르단자자치정부수반(56)은 한국이 매력적인 사업파트너라고 강조했다.

아르단자수반은 "최근 대우전자가 바스크주에 8천2백만달러를 투자,
냉장고 생산공장을 설립키로 한 것이 한-스펜인간 교류에 디딤돌 역할을
할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경쟁력을 갖고 있는 기계공구 및 자동차부품 제조분야에서
한국과 공동으로 아시아시장에 진출하고 싶다고 설명했다.

이번 방한기간중 이수성 국무총리 박재윤 통산부장관과 만나 아시아
합작진출을포함한 양국간 경제교류방안 등을 협의하는 한편, 창원
인천등 주요공단도 둘러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쌍용과 공동으로 자동차부품사업에 참여하는 방안도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르단자수반은 "바스크주가 유럽과 인접해 있는데다 빌바오항 등
2개의 국제규모항구와 3개의 국제공항 등 사회간접시설까지 완벽히
갖추고 있다"며 투자대상으로는 최적지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외국기업의 고정자산 및 신소재투자의 20%를 비과세혜택하는
등 투자지원책도 실시중이라고 언급했다.

특히 바스크자치정부는 자체적으로 징수한 세금을 자율적으로
집행하는 등 재정자치를 하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메르세데츠-벤츠 롤스로이스 등 세계 50여개 기업들이 바스크
지방에 진출해 있다며 이같은 투자러시는 행정능력과 기업활동경험을
가진 정부관리들의 덕택이라고 설명했다.

하비에르 레떼기산업농수산부장관 등 대부분의 정부각료들이 기업인
출신으로 현장의 요구와 목소리를 잘 반영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방문기간중 남대문시장을 둘러보고 한국의 발전상을 확인했다는
아르단자수반은 변호사 출신으로 85년 수반으로 당선된 이래 12년째
수반직을 맡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3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