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개 손보사의 정기 주주총회가 30일 일제히 열렸다.

올해 주총에선 대부분의 임원들이 연임되고 신동아 제일화재와
대한재보험이대거 승진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주총인사는 영업담당 출신들이 신임 임원으로약진한 점이
특징이다.

삼성화재가 현금 20%를 주주배당하고 동부화재와 한국보증보험을
제외한 대부분의 손보사들이 현금 10%를 주주들에게 배당했다.

또 대한재보험 및 대한.국제.제일화재 등 4개사가 주주배당으로
현금배당과 함께 각각 주식 4-8%씩을 실시했다.

<>.신동아화재의 경우 10일 넘게 계속되는 파업사태로 어수선한
가운데 이날 오전 63빌딩 2층 체리홀에서 주총이 열렸으나 예상과는
달리 20여분만에 간단히 끝났다.

함용수 이사대우 등 4명이 "대우"꼬리를 떼고 등기이사로 승진,
눈길을 끌었다.

<>.동부화재는 임기만료된 민병국전무등 5명의 상근임원이 모두
연임됐다.

이 회사는 손보사중 가장 많은 1,01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으나
재산재평가에 따른 이익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자본잠식 상태를 벗어나지
못해 무배당을 실시했다.

<>.올해 주총에선 대한화재 김강식 부사장과 대한재보험 김평순
부사장 등 11명의 임원이 물러났다.

임원유임은 신동아화재 최순광 부회장과 국제화재 김영만 대표이사
사장 등 23명.

또 29명이 새로 "기업의 별"로 불리는 이사자리에 올랐다.

임원교체 규모는 총 63명.

올해 손보사 임원인사는 한마디로 지난 사업연도에 장사를 잘한데
대한 보상성격의 대폭 승진인사로 요약될 수 있다.

<>.대한재보험도 갈수로 어려워지는 영업환경 속에서도 김기현
감사가 부사장으로 옮기고 김창수 경영전략팀장과 유영식 기획조정실장이
각각 상무이사로 선임되는 등 승진인사가 이뤄져 관심을 모았다.

<>.LG화재는 작년 6월2부터 LG경제연구원 회장을 맡아온 정영의
전재무부장관을 비상근이사로 선임하는 등 손보사들이 치열한 보험환경에
대비하기위해 외부전문가를 영입하기도 했다.

현대해상의 경우 연초 현대그룹 정기인사 때 영입한 그룹 종합기획실
부사장 출신인 김호일 부사장을 정식 선임했다.

<>.생보업계도 대한 교보생명과 외국생보사인 푸르덴셜생명과
프랑스생명 등 모두 12개사가 이날 정기 주총을 개최했다.

관심을 끌었던 교보생명 주총에선 황의순 경리부장이 이사대우로
승진하는 등 발탁 승진인사가 이뤄졌다.

교보생명은 업계최고의 당기순이익 (517억원)과 영업실적의 급신장에
따른보상성격으로 연공서열을 배제하고 능력이 뛰어난 부장 5명을
파격적으로 이사대우에 선임했다고 밝혔다.

교보생명은 이중효 사장 취임이후 재작년에도 차장급을 이사대우로
발탁인사를 단행했었다.

대한생명은 최병억 부회장이 임기를 마치고 물러났으며 김태식 부장
등 4명을 이사대우로 승진시켰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3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