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신탁상품의 배당률수준은 현재 금융권에서 거의 최고수준.

지난달 회사채수익률이 연10% 초반까지 하락했는데도 가계금전신탁은
11~12%대의 월평균배당률을 기록했다.

특히 개인연금신탁배당률은 13~14%대에 달했고 월복리신탁도 13%대를
웃돌고 있다.

<>운용에 제한이 적다=신탁상품의 배당률이 높은 것은 다른 금융상품에
비해 자산운용에 대한 제한이 거의 없는 편이기 때문이다.

투신사 공사채형수익증권의 경우 주로 채권에 투자하지만 은행신탁은
채권보다 금리가 높은 대출로 운용하는 자금의 비중이 높다.

<>금리하락기에 유리하다=또 배당률구조상 시중금리가 빠르게 떨어질때
가입하면 유리하도록 돼있다.

시중금리가 급락할 때,여러 고객의 자산을 함께 운용하는 합동운용상품에
가입하면 금리가 높을때 편입된 채권의 이자가 늦게 가입한 사람들에게도
분배되기 때문이다.

시중금리가 급락하면 배당률은 천천히 떨어지는 한편 시중금리가 급등하면
배당률은 천천히 올라간다.

<>급락기에는 대형은행이, 급등기에는 소형은행이 유리=신탁규모가 클수록
배당률이 서서히 변동하므로 금리급변시 시중실세금리와 배당률과의 차이는
신탁규모가 클수록 크다.

결국 시중금리가 급락할 때에는 대형은행의 신탁상품에 가입하는게 유리
하고 반대의 경우에는 소형은행이 유리하다.

물론 시중금리가 급등했을 때에는 직접 채권등에 투자하는 것이 더 높은
수익을 올릴수 있다.

<>개인연금 배당률이 최고=개인연금신탁의 배당률이 높은 것은 은행들이
개인연금고객을 유치하는데 집중적인 전략을 펴고 있기 때문이다.

은행들은 장기상품활성화와 다른 금융기관과의 경쟁을 위해 개인연금신탁에
고금리상품을 집중적으로 편입, 의도적으로 높은 배당률을 유지시키고 있다.

그러나 가입기간 10년이상이 지난뒤에 배당률을 보면 현재의 배당률과
큰 차이가 날수도 있다.

<>배당률의 함정=은행들의 신탁배당률은 주로 월평균배당률로 표시된다.

이는 지난 한달동안의 성과가 1년내내 유지된다고 가정한 것이다.

지난4월 평균배당률이 12%라면 고객들은 한달동안 평균 1%의 수익을
얻었다는 것인데 향후 배당률이 변동하면 고객에게 돌아가는 몫도 달라질수
있다.

특히 월복리신탁에서 이같은 변화가 심하다.

은행들이 표시한 월복리신탁의 배당률은 한달동안의 성과가 12개월동안
계속 유지된다는 전제아래 매월 배당을 다음달 원금에 보태 복리로 계산한
예상배당률인 것이다.

예를들어 4월에 1%의 배당률을 기록하면 다른 신탁에서는 배당률이 연
12%로 기록되고 월복리신탁에서는 이를 복리로 계산, 12.68%로 표시한다.

금리가 하락하고 있는 상황에서는 실제보다 높게 예상수익률이 나타나는
것이다.

<>신탁보수=은행신탁상품은 대출 채권투자등으로 거둔 수익중에서 은행에
수고의 대가(신탁보수)를 떼주고 난 나머지를 갖고 배당한다.

은행의 신탁보수가 얼마냐인가에 따라 고객이 받는 실제 배당률은 큰
차이가 난다.

신탁보수는 최고 연2%이내에서 은행들이 자율적으로 정하고 있다.

은행권의 고금리상품인 월복리신탁은 신탁보수를 크게 깎아 배당률을
높인 대표적인 상품.

0.2~0.3%대까지 신탁보수가 하락하는 경우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반면에 적립식목적신탁등은 대부분 배당률을 2%정도씩 받고 있다.

< 김성택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3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