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금을 가지고 장사를 하거나 그렇지 않으면 은행이나 투신사에 예금
하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무턱대고 아무 금융회사에나 맡기면 요즘같은 저금리시대에는 손해
를 보는 일이 많다.

금융상품을 효과적으로 활용해 퇴직금을 관리하는 방법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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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에서 이사대우로 퇴직한 박모씨(56)는 퇴직금 2억원과 평소에
모아둔 돈 1억원을 합쳐 3억원을 노후자금으로 마련했다.

여기서 2,300만원은 3년후 막내딸 시집가는데 쓰고 나머지는 금융기관에
맡기기로 했다.

2,300만원은 확정금리가 보장되는 채권에 투자하면 3년뒤에 3,000만원은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비용으로 간주했다.

문제는 2억7,700만원의 운용방법이다.

박씨는 월 200만원정도의 수입이 있어야 기본적인 생활이 가능하다.

앞으로 금리가 오를지 내릴지 모르는 상황이라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확정금리상품과 변동금리상품에 각각 절반씩 투자하기로 했다.

세금혜택을 많이 보기 위해 본인 부인 딸등 가족4명의 이름으로 세금우대
저축에도 투자하기로 했다.

먼저 2억7,700만원중 1억3,800만원을 5년만기 채권에 투입하기로 했다.

확정금리상품은 가능한한 3년이상으로 길게 투자하는게 유리하다는 조언에
따라 5년짜리 채권을 택했다.

세금우대상품을 최대한 활용키로 한만큼 1억3,000만원중 7,200만원은
세금우대소액채권저축에 가입했다.

1인당 한도가 1,800만원이므로 가족명의로 4계좌를 개설한 것이다.

이제 남은 1억3,900만원은 변동금리상품에 투자하기로 했다.

이중 7,200만원을 세금우대가 가능한 자유적리식목적신탁에 투자했고
나머지 6,700만원은 매월 이자를 주는 가계금전신탁에 투자했다.

이같이 포트폴리오을 짜면 현재 이자율을 감안할 경우 첫해에는 매월
223만원, 2차연도에 매월 212만원, 3차연도에 매월 196만원, 4차연도에
매월 196만원이 나온다.

월생활비 200만원을 지출해도 첫해에 매월 20만원, 2차연도에 매월 10만원
의 여유돈이 생긴다.

또 딸이 결혼하고 나면 생활비도 줄어들게돼 4차연도부터는 이자수입은
줄어도 여유돈은 늘어날수가 있다.

< 안상욱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3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