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보다 금리는 높지만 돈 빌리기가 한결 쉽습니다"

보험사도 남는 돈을 주체하지 못해 대출세일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

작년말 금융소득 종합과세 실시를 앞두고 뭉칫돈이 보험사에 대거 유입
되면서 보험사마다 올들어 보유자금을 수익성이 가장 좋은 개인대출로 밀어
내려고 안간힘을 쏟고 있는 것이다.

생.손보사의 대출세일 경쟁이 달아오르면서 한도폐지나 한도확대는 기본
이고 대출문의 클로버서비스(대한생명) 대출예약제(교보생명) 전화대출
(국민생명) 부동산등기전대출(신한생명)등 대출서비스도 다양해지고 있다.

<> 대출의 종류 =보험사 대출은 크게 4가지.

보험료 납입액에 따라 돈을 빌려주는 약관대출, 신용등급에 따른 신용
대출, 보증보험증권 제출을 통한 보증보험대출, 부동산을 담보로 한 부동산
담보대출등이다.

<> 금리 =보험사 대출금리는 은행보다 보통 0.5~1.0%포인트 정도 높다.

보험사들은 대개 1년짜리 대출의 경우 연 13%에서 시작해 1년에 5%씩
가산된다.

상한선은 연 15%.

반면 은행은 1년에 12.25%나 연12.5% 기준에서 시작된다.

때문에 보험이 은행보다 0.5~0.75% 높다는 얘기다.

신한생명 김정태 자산운용부장은 "은행은 예금자에게 이자만 주는 반면
보험사는 보험계약자에게 각종 배당과 함께 보험보장을 해준다"며 "이처럼
보험사의 조달금리가 은행의 일반예금보다 높아 대출금리도 비례한다"고
설명했다.

<> 유리하게 빌리는 방법 =손보사들은 무사고운전자에 대해 최고 3%포인트
까지 할인혜택을 주고 있다.

회사별로 무사고기간에 따른 할인 폭이 다르기 때문에 자신에게 가장
유리한 손보사를 선택하면 좋다.

삼성 동부 신동아 대한화재의 경우 무사고 기간이 <>3년이상이면 0.5%
<>5년이상 1.0% <>10년이상 3.0%포인트를 깎아준다.

현대해상 LG화재는 무사고경력(3년대출기준) <>3년이상 1.0% <>5년이상
1.5% <>10년이상 2.0%포인트 할인해준다.

제일화재는 무사고기간이 <>3년이상이면 1.0% <>7년이상 1.5% <>10년이상
3.0%포인트 싸게 빌려준다.

<> 이용절차 =가입한 보험사나 가까운 보험사의 본사 영업국 영업소등에
대출절차를 문의하면 친절하게 알려준다.

생활설계사가 속한 일선 영업소가 영업국이나 영업총국에 대출을 추천하면
1주일안에 대출여부가 결정돼 대출이 이뤄진다.

간단한 약정서가 기본서류다.

부동산담보의 경우 등기부등본, 보증보험대출은 보증보험회사(대한보증
한국보증보험등 2곳)가 발급한 보증보험증권만 있으면 된다.

대출금은 고객편리를 위해 영업총국에서 나오기도 하고 가까운 은행창구를
이용할 수도 있다.

대한생명은 가입자를 위해 대출문의 클로버 서비스(080-630-6300)를 운영
중이다.

삼성 대한 교보생명등 일부 생보사들은 대출이용자를 위해 대출예약제를
운용하고 있다.

고객이 원하는 날짜를 미리 예약하면 희망일에 대출받을 수 있다.

국민생명은 100만원 한도내에서 가입자가 전화를 걸면 거래은행에서 손쉽게
대출받을 수 있는 전화대출제도를 운용중이다.

또 신한생명은 부동산등기가 이뤄지기 이전이라도 등기전 3개월내면 주택
구입자금을 빌려주고 있다.

손보사인 현대해상등은 대출한도를 정해 놓고 필요한 만큼 찾아쓰는 "한도
대출제"를 7월부터 실시할 예정이다.

<> 보험사 대출의 특징 =생.손보사들은 전국 어느 영업소를 이용하거나
생활설계사를 통해 대출을 받을 수 있는 "거미줄" 같은 점포망을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특히 보험사 대출은 만기가 지나도 중도상환의 부담없이 대출기간을 쉽게
연장 또는 재연장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대출기간은 통상 단기 1년에서 5년, 장기의 경우는 10년, 15년, 20년등이
있다.

여기에다 의사 변호사 회계사등에게 최고 5,000만원까지 신용대출해주는
"전문직 사업자대출"을 실시하고 있어 신용등급이 높은 전문직 종사자의
경우 대출이 한결 손쉽다.

< 정구학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3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