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북한의 수출입액은 94년에 비해 약 2.7% 줄어든 20억5,200만달러
였다고 언론은 보도하고 있다.

이로써 북한은 5년연속 무역감소를 기록했는데 이같은 작년의 실적은
지난 90년 실적에 비할때 절반이하로 떨어진 수준이라고 한다.

관계당국은 이로인해 외화부족심화에다 지난해 수십년만의 홍수피해
등으로 북한의 경제가 급격히 악화되어 자력회복력을 상실해 가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교역내용을 보면 <>수출은 94년대비 12.3% 감소한 7억3,600만달러
<>수입은 원유와 곡물부문의 증가로 3.7% 늘어난 13억1,600만달러로
무역적자액은 5억8,000만달러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일본과는 엔고와 섬유완성품의 대일수출증가, 가공용 섬유원료의
대일수입증가 등으로 20.5% 늘어난 5억9,300만달러를 기록해 처음으로
최대의 무역대상국이 되었다.

지금까지 최대교역국이었던 중국과는 "우호가격"과 "원조형무역"의 축소,
외화결제의 요구등 거래조건의 악화로 11.9% 줄어든 5억4,900만달러에
그쳤다고 한다.

이같은 사실을 보면 북한의 이른바 "주체경제"는 파국을 향해 치닫고
있음이 분명해 보인다.

북한당국자들이 해야할 유일한 길은 개방뿐임이 날이 갈수록 확연해지고
있다.

우리가 제의하고 있는 "4자회담"에 하루 빨리 나와야 하는 당위성이
여기에서도 나타나고 있다고 할 것이다.

한을순 <서울 송파구>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1일자).